비엔나 이야기/명소와 공원

장례박물관 (Bestattungsmuseum)

정준극 2007. 4. 11. 15:47

장례박물관

 

오스트리아 사람들만큰 죽음에 대한 특별한 미학을 가지고 있는 국민들도 없을 것이다. 한마디로 말하여 이들은 화려하게 죽기를 바란다. 비참한 장례는 그만큼 비참한 인생을 뜻하는 것이므로 장례식만큼은 화려하게 지내려고 한다. 이 같은 죽음의 철학을 엿볼수 있는 곳이 바로 공동묘지이다. 공동묘지의 묘비를 비롯하여 관()을 보면 이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얼마나 화려하게 보이도록 원했는지를 알수 있다. 합스부르크의 황실가족들이 심장과 내장과 몸을 별도로 안장하는 것도 특이한 장례가 아닐수 없다. 부활에 대한 신앙 때문이다. 비엔나의 장례박물관은 세계에서도 유례가 없는 특별한 박물관이다.

 

장례박물관의 장례인도자 의상 및 소품 전시

 

한때 프란츠2세황제는 지나치게 화려한 장례를 금지한바 있다. 특히 페스트 당시에는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가기 때문에 모두가 화려한 관에 매장되는 것을 큰 낭비라고 생각했다. 프란츠2세황제는 간이 관을 고안하여 사용토록 했다. 이른바 슈파르자르그(Sparsarg)이다. 검소한 관이라는 뜻이다. 관의 한쪽 입구를 터놓아 시신을 구덩이에 미끌어 내려지도록 하고 다시 그 관을 활용토록 한 것이다. 아마데우스라는 영화를 보면 모차르트도 그러한 관에 넣어져 공동묘지의 구덩이에 던져 넣어졌던 것을 기억할 것이다. 세상에서 유례가 없는 이 절약형 관은 비엔나의 장례박물관에서 볼수있다. 장례박물관에는 장례마차를 비롯하여 각종 만장등 장례도구 일체가 전시되어있다. 장례박물관은 쥐드반호프(남부역) 바로 윗편, 골데가쎄(Goldegasse)19번지에 있다. 비엔나 사람들의 장례미학과 장례철학을 엿볼수 있는 박물관이다.

 

장례박물관 건물. 쥐드반호프 인근 골데가쎄에 있다. 

'비엔나 이야기 > 명소와 공원'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스하우스(Haashaus)  (0) 2008.06.14
이슬람 사원  (0) 2008.06.02
중앙공동묘지 (Zentralfriedhof)  (0) 2007.04.11
프라터 유원지 (Prater)  (0) 2007.04.11
카르눈툼(Carnumtum)  (0) 2007.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