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총정리/1월의 성인과 축일

1월 25일: 성 바울(St Paul)

정준극 2007. 8. 9. 11:03
 

성 베드로와 함께 1월 29일 축제로 삼는 경우도 있다. 상징: 칼. 보통 땅바닥을 겨누고 있다. 책과 편지를 들고 있는 경우도 있다. 바울서신을 의미한다.

 

 편지를 들고 있는 성 바울(엘 그레코 작품)


원래 이름은 사울(Saul)이었으며 로마시민권을 가진 유태인으로서 처음에는 기독교인들을 배척하고 핍박하였으나 회심한 이후 특히 이교도들에 대한 기독교 복음전파의 사도로서 활동한 인물이다. 로마제국에서 기독교는 4세기에 가서야 공인된 종교가 되었으나 그 이전까지는 불법이었다. 실제로 그는 성 스테반을 돌로 쳐죽이는 일에 앞장섰고 그 죽이는 일을 직접 목도하였다. 어느날 사울은 더 많은 기독교인들을 발색하여 죽이고자 다메섹(지금의 시리아의 다마스커스)으로 말을 타고 가고 있었다. 갑자기 그리도스의 모습이 밝은 환상처럼 나타났고 이로 인하여 사울은 눈이 멀게 되었다. 다메섹에사 사흘동안 눈치료를 받은 사울은 급기야 기독교로 회심하였다. 그리고 이름을 바울(Paul)로 바꾸었다. 그로부터 바울은 그가 기독교도들을 박해하기 위해 큰 소리를 쳤던 것보다 더 큰 소리로 기독교를 전파하기 시작했다.


스테반을 돌로 쳐죽이자고 사울과 함께 공모했던 유태인들은 사울의 회심에 너무나 충격을 받아 가만히 둘수 없겠다는 심정으로 다메섹 성문 밖에서 바울이 나오기만을 기다렸다. 바울을 잡아 돌로 쳐죽이기 위해서였다. 바울은 바구니 속에 숨어 성벽위로부터 줄에 매달려 내려와 도피할수 있었다. 바구니 속에 숨어서 도망간 것은 겁쟁이와 같은 행동이었지만 바울은 나중에 이를 몹시 자랑으로 삼아 얘기했다. 바울은 그리스도의 진리의 말씀을 전파하면서 소경과 앉은뱅이를 고치는 능력을 보여주었다. 그는 14편의 바울 서신을 남겼다. 바울은 외양이 그리 시원하지 못했다. 대머리였으며 다리는 구부정 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불길 같은 신앙과 철저한 철학은 현대 기독교 신학의 근간이 되어 있다.


바울을 표현한 그림이나 조각을 보면 여러 기적들을 볼수 있다. 로마에서 돌에 맞아 죽임을 당할뻔 했을 때는 사자 한 마리가 바울을 지키는 모습이 있다. 나중에 그 사자는 세례를 받았다고 한다. 감옥에 갇혔을 때에는 지진이 일어나 감옥 문이 열리는 기적이 일어났다. 체포되어 재판을 받으러 배에 실려 로마로 가는 도중, 폭풍으로 배가 침몰하여 모든 사람이 바다에 빠져 죽었으나 바울과 동역 기독교인만 무사히 해안에 도착하였다. 오늘날의 말타 섬이었다. 그래서 중세 이후 바울이 말타 방문을 기억하여 말타 기사단이 활발한 활동을 하였다. 어떤 때 독사가 바울의 손을 감았으나 바울은 별로 힘들이지 않고 독사를 불속으로 떨쳐 버렸다. 보통 사람들 같았으면 뱀의 독 때문에 당장 죽었을 것이다.

 

 성 베드로와 함께 있는 성 바울(바오로)


바울은 참수형을 당하였다. 일설에 의하면 베드로와 함께 죽임을 당했다고 한다. 아무튼 사형집행인이 칼로 바울의 목을 치자 목에서 우유와 같은 하얀 액체가 뿜어 나와 사형집행인의 옷을 적셨다고 한다. 칼에 잘린 바울의 머리는 세 번이나 튀면서 땅위에 굴렀다고 한다. 바울의 목이 닿았던 곳마다 분수가 솟아 나왔다고 한다. 그 장소가 오늘날 로마의 세분수(Tre Fontana)라고 한다. 성 바울과 성 베드로는 가톨릭교회의 창시자이다. 그러므로 로마의 베드로 성당 앞에는 바울과 베드로의 기념상이 함께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