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총정리/2월의 성인과 축일

2월 1일: 성 브리기드(St Brigid)

정준극 2007. 8. 9. 11:04
 

아일랜드의 킬데어(Kildare) 수녀회 설립자. 시인, 대장장이, 산파의 수호성인. 상징: 암소


5세기에 아일랜드에 살았던 브리기드는 신심이 굳세고 열정이 있는 젊은 여성으로서 여러 기적을 행하였다. 무엇보다 그는 아일랜드에 기독교를 전파하는 일에 큰 기여를 하였다. 브리기드의 아버지는 이교도의 우상을 섬기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어머니는 기독교인이었다. 원래 브리기드 집안의 하녀였던 어머니는 주인과 결혼하여 브리기드를 낳았다. 어린 브리기드는 소를 먹이는 등 집안일을 도와야 했다. 그리스도를 구주로 섬긴 어머니는 이교도인 아버지로부터 무한한 핍박을 받았다. 그러나 모든 어려움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극복하며 지냈다. 장성한 브리기드는 주위 여자들을 모아 새로운 기독교 사상을 불어 넣어 주는 노력을 기울였다. 그로 인하여 기독교를 받아들이는 여인들의 수가 늘어났다. 물론 그만큼 핍박도 뒤따랐다. 브리기드는 이들을 수녀원 스타일의 공동체를 마련하여 머물도록 했다.


브리기드는 어느 모로 보나 성녀의 자격을 가지기에 충분했다. 브리기드는 기적을 행하여 주위를 놀라게 했다. 브리기드는 수녀원의 식량이 떨어지면 언제나 배로 만드는 능력이 있었으며 목욕물을 맥주로 변화시키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아무리 바쁘더라도 하루 세차례 젖소에게서 우유를 짜냈다. 브리기드는 밭갈고 채소를 가꾸는 일을 언제나 즐거운 마음으로 감당했다. 브리기드에게 노동은 신성한 것이었다. 그는 실로 여러 역할을 감당했다. 소치는 일, 버터 만드는 일, 빵 만드는 일, 옥수수를 수확하는 일 등이었다. 브리기드는 70세까지 살았으며 세상을 떠난후 다운패트릭(Downpatrick)에 안장되었다. 킬데어(Kildare)에 있는 브리기드 기념 성당에는 추모의 불길이 수백년동안 꺼지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 그를 존경하는 수녀들이 끊임없이 등잔의 기름을 공급했기 때문이었다. 추모의 불길은 둥근 원을 그리고 있으며 그 안으로는 누구도 발을 들여 놓을수 없게 되어 있다.

 

아일랜드의 킬데어에 있는 브리기드 샘물

 

성 브리기드는 아일랜드에서 성 패트릭 다음으로 사랑받고 있는 성인이다. 브리기드가 창설한 수녀원의 근본정신은 플란더스, 포르투갈, 프랑스, 이탈리아, 웨일스로 번져 나갔다. 그리고 이들 나라에서는 여러 교회에서 성 브리기드를 위한 축제를 지키고 있다. 성 브리기드의 축제는 성 브라이드 데이(St Bride Day)라는 명칭으로 축하되고 있기도 하다. 성화에 등장하는 브리기드는 간혹 발 아래 암소가 있다. 자연에 대한 그의 사랑, 그리고 수년동안 소를 키운 그의 경력을 존경해서이다. 성 브리기드는 이교도 여신이 브리그(Brig)와 연계되는 경우가 있다. 브리그 여신은 용감함과 강인함을 대표하는 여신이다. 아일랜드에서는 중년부인의 사회적 모임과 환경보존을 위한 여성모임 등에 패트론으로 등장하고 있다.

 

 성 브리기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