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총정리/2월의 성인과 축일

2월 3일: 성 블라이제(St Blaise)

정준극 2007. 8. 9. 11:04
 

14 성역 조역자중의 한 사람. 후두염으로 고통받는 사람, 양털 빗질하는 사람의 수호성인. 상징: 양털 빗, 십자가처럼 얽힌 촛불. 성 블레이스라고도 부름.


4세기 아르메니아의 귀족으로서 일찍이 기독교를 받아들인 가정에서 태어난 블라이제는 일찍이 교회에 입문하여 젊은 나이에 주교가 되었으나 이교도를 숭상하는 리치니우스(Licinius)황제의 기독교 박해로 도시를 떠난 산중 동굴에서 오랜기간을 지냈다. 블라이제가 산속 동굴에서 지낼때 야생 동물들이 그에게 먹을 것을 가져왔으며 동굴 앞에 둥글게 모여 블라이제의 설교 말씀을 들었다. 그는 병들고 상한 동물들을 보살피고 치료해 준 사람으로 유명했다. 어느때 블라이제는 목에 생선뼈가 박혀 고생하는 소년을 구해 준 일이 있다. 나중에 블라이제가 체포되어 감옥에 있을 때 그 소년의 어머니가 먹을 것과 촛불을 자주 가져다 주었다. 그러므로 그를 그린 성화에는 간혹 십자가 형태의 촛불이 등장한다.

 

 러이사 올로무츠의 광장에 있는 삼위일체 기념탑의 성 블라이제


블라이제는 커다란 쇠 빗으로 몸을 무참하게 긁어대는 고통을 당한 후에 참수되어 순교하였다. 이후로 그의 모습을 그린 그림에는 쇠 빗이 등장한다. 이는 양털 빗질하는 것과 연계되어 성 블라이제는 양털 빗질하는 사람들의 수호성인으로 추앙을 받았다. 성 블라이제는 8세기 경에 여러 나라에서 대단한 인기를 끌었다. 목이 아픈 사람은 십자가 형태의 촛불을 목 근처에 밝혀 놓고 성 블라이제에게 고침을 간구하였다. 그렇게 하여 병고침을 받은 사람이 더러 있었다. 가축이 병에 걸리면 물로 목욕을 시킨 후에 성 블라이제의 축복을 기도하였다. 이같은 의식은 아직도 발칸 반도의 몇몇 나라에서 수행되고 있다.

 

 성 블라이제(블레이스)의 모습을 담은 스테인드 글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