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총정리/2월의 성인과 축일

2월 9일: 성 아폴로니아(St Apollonia)

정준극 2007. 8. 9. 11:07
 

치과 의사들의 수호성인. 상징: 핀세트로 집은 이빨.


3세기의 이탈리아에 살았던 아폴로니아는 세상에 사는 동안 여러 사연을 지닌 인물이었다. 한가지 설에 의하면, 기독교를 핍박하는 폭도들이 집에 있던 아폴로니아를 끌어내어 집 마당에서 그녀의 턱을 크게 때리는 바람에 아폴로니아의 이빨이 모두 빠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폭도들은 아폴로니아에게 기독교 신앙을 부인하도록 강요했다. 그렇지 않으면 산채로 불에 태워 죽이겠다고 협박했다. 아폴로니아는 이같은 설득을 거부하고 마치 영웅처럼 치솟는 불길 속으로 당당하게 걸어 들어갔다고 한다. 또 다른 사연에 따르면, 아폴로니아는 원래 왕족의 딸이었는데 기독교를 받아들이자 기독교를 반대하는 아버지가 딸의 이빨을 하나하나 모두 뽑아 버렸다는 것이다. 죽음을 앞둔 아폴로니아는 치통으로 고생하는 모든 사람들을 돕겠다고 약속했다.

 

 핀세트로 집은 이빨을 들고 있는 성 아폴로니아


화가들은 아폴로니아를 젊고 아름다운 여인이 한손에 이빨을 집은 핀세트를 들고 있는 모습으로 그렸다. 실제로 아폴로니아는 나이 많은 처녀였지만 그의 신실한 신앙을 존경하여 성모 마리아처럼 젊음을 지닌 여인으로 그렸다. 또 다른 그림에는 폭도 한명이 기둥에 결박한 아폴로니아의 머리채를 잡고 있고 다른 폭도 한명이 아폴로니아의 이빨을 빼는 장면이 그려 있다. 아폴로니아(The Apollonian)라는 치과의사 전문지는 아폴로니아의 전설을 기념하여 발간되고 있다.

 

 핀세트를 들고 있는 성 아폴로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