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총정리/2월의 성인과 축일

2월 6일: 성 도로시(St Dorothy)

정준극 2007. 8. 9. 11:05
 

상징: 과일과 꽃바구니.

 

 장미꽃 다발을 들고 있는 성 도로시


성 도로시는 이탈리아와 독일에서 특히 사랑받고 있는 성인이다. 4세기경 로마에 살았던 도로시는 결혼과 우상숭배를 거부했다는 죄목으로 체포되어 로마황제 디오클레티안(Diocletian)에 의해 순교 당하였다. 결혼을 거부한 것은 그리스도를 섬기겠다는 서약 때문이었다. 도로시가 형장으로 끌려 갈때 테오필리우스(Theophilius)라고 하는 청년이 도로시를 재빨리 낚아채어 연도에 늘어선 군중들 밖으로 데려나와 도로시에게 ‘여보세요, 아가씨! 나중에 낙원에 가면 그곳에 있는 과일과 꽃을 좀 따다가 주시지요!’라며 모욕적인 농담을 했다. 도로시는 순진하게도 그 부탁을 수락했다. 형장에서 도로시가 세상을 하직하는 순간, 천사가 사과 세 개와 장미꽃 세 송이를 바구니에 담아 들고 하늘에서 내려와 처형을 구경하고 있던 테오필리우스에게 전해 주었다. 변호사였던 테오필리우스는 그 자리에서 자기의 과오를 뉘우치고 기독교에 헌신할 것을 결심했다. 나중에 그 역시 도로시와 마찬가지로 순교 했다. 도로시에 대한 이야기는 여러 사람을 감동시켰다.  훗날 시인 스윈번(Swinburne)은 도로시의 순교를 시로서 남겼으며 다른 시인인 제랄드 맨리 홉킨스(Gerald Manley Hopkins)는 1899년 수도원에 들어가 그리스도를 위해 일생을 바치기로 서약하였다.

 

 과일을 들고 있는 성 도로시(도로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