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총정리/7월의 성인과 축일

7월 27일: 성 판타레온(Pantaleon)

정준극 2007. 8. 9. 11:34
 

14명 성역자 중의 한 사람. 상징: 올리브 나무.

 성 페테르부르크에 있는 성 판타레온 기념교회


4세기 이탈리아의 성 판타레온은 박해중에도 기독교를 받아들인 의사로서 그의 이름은 ‘모든 것이 자비롭다’는 의미이다. 그는 원래 디오클레티안(Diocletian)황제시절 기독교를 박해하는 일에 동조했던 사람이었다. 그러다가 얼마후 사도들의 설교를 듣고 기독교를 받아 들여 신실한 생활을 하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날 그는 갈레리우스(Galerius)황제의 병을 진료하기 위해 궁전에 들어가게 되었다. 로마 황제의 궁전은 온갖 사치와 타락과 우상으로 가득차 있었다. 판타레온은 순간 그의 신앙을 잠시 망각하고 지난날처럼 화려하게 살고 싶은 욕망을 거졌었으나 마음 속으로부터 '제발 정신 좀 차리라'는 소리를 듣고 궁전으로부터 도망치듯 뛰어나왔다. 그후로부터는 모든 허황된 생각을 버리고 오로지 병든 자와 가난한 자를 위해 헌신하였다. 동료 의사들이 판타레온에게 기독교도를 버리고 로마의 신을 섬기라고 종용하기도 하고 협박하기도 했지만 그는 그리스도 신앙을 버리지 않고 굳건히 지켜나갔다. 판타레온은 체포되어 어떤 열매를 맺지 못하는 올리브 나무 아래에서 참수당하였다. 판탈레온이 흘린 피가 올리브 나무의 뿌리로 스며들자 올리브 나무에는 꽃이 만발하게 되었다.

 

 광야에서 지내며 이름 모를 풀까지도 귀히 여기는 성 판타레온


판타레온이 흘린 피를 담은 작은 병이 이탈리아의 라벨로(Ravello) 대성당에 보관되어 있다. 일설에 의하면 판타레온의 몸에서 흘러나온 것은 피가 아니라 하얀 우유빛 액체였다고 한다. 그건 그렇고 매년 7월 27일(우리나라의 휴전 협정일), 성 판타레온의 축일이면 대성당에 보관되어 있는 작은 병에 물을 부어 넣는 의식이 행하여진다. 작은 병에 들어 있다는 판타레온의 피는 말라서 흔적조차 찾아 볼수 없다. 그러나 물을 부어 넣으면 신기하게도 피와 같이 붉은 색으로 변한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같은 신기한 현상을 목격하고 증언하였다. 성 판타레온의 성골은 파리 생 드니(St Denys)성당에 보관되어 있다. 성 판타레온에 대한 숭배는 중세기에 널리 퍼져 있었다. 그에게 간구하면 사탄에게 사로잡힌 사람들과 결핵과 같은 소모성 질환을 앓는 사람들을 치료해준다고 믿어졌다. 성 판타레온은 그리스, 러시아, 근동, 북아프리카 등지에서 널리 알려진 성자이다.

 

 손에 십자가를 들고 있는 성 판타레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