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총정리/8월의 성인과 축일

8월 10일: 성 로렌스(St Laurence)

정준극 2007. 8. 9. 13:00
 

가난한 자의 수호성인. 상징: 십자가, 석쇠.


3세기 스페인 교회의 집사로서 교황 식스투스2세(Sixtus II)와 절친한 사이였던 로렌스는 병든자를 치료하는 능력과 겸손한 신앙생활로 모든 사람으로부터 존경을 받았다. 그는 간혹 로마에서 박해 받은 자들의 발을 씻어주어 그리스도의 사랑을 직접 실천하였다. 로마에서 식스투스2세가 로마황제의 박해를 받아 처형된 이후, 이탈리아는 물론 프랑스와 스페인 등지의 교회는 당국으로부터 재산을 몰수당하는 사례가 많았다. 스페인 교회의 재산기록과 장부를 책임지고 있던 로렌스는 당국이 장부를 내놓으라고 강요했지만 결코 응하지 않았다. 대신 그는 교회의 재산을 즉시 처분하여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그런 연유로 로렌스는 체포되어 석쇠에 올려져 불에 타는 죽임을 당하였다. 로렌스는 석쇠 위에서 죽임을 당하면서 사형집행인에게 다음과 같이 얘기했다고 한다. ‘여보게, 당신은 내 몸의 한쪽만 구웠다네. 내  몸을 뒤집어서 다른 쪽도 구워지게 하게. 그래야 웰단(Well done)을 먹을수 있지 않겠나?’

 

 로마 산 로렌조 교회에 있는 성 로렌스(산 로렌조) 묘소


그가 죽은지 4백년후에 교회는 그의 무덤을 비우고 성 스데반의 시신을 안치하기로 했다. 자기의 무덤을 다른 성인에게 양보한 성 로렌스는 ‘친절하고 예의바른 스페인의 신사’라는 얘기를 들었다. 성화에서스 로렌스는 기다란 모양의 십자가를 들고 있거나 또는 석쇠와 함께 그려진다.

 

 발레리안 황제 앞에 끌려온 성 로렌스(생 로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