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총정리/8월의 성인과 축일

8월 17일: 성 로슈(St Roch)

정준극 2007. 8. 9. 13:02
 

부상자, 특히 상이군인의 수호성인. 상징: 개 한 마리.


14세기에 프랑스의 몽플리에(Montpellier)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난 로슈는 20세 되던 해에 부모가 모두 세상을 떠나는 바람에 재산을 이어 받은 부자 청년이 되었다. 그는 일찍이 사람들이 병마로 인하여 고통받는 것을 크게 안타까워하여 병든자들을 돕는 것이 자기의 사명이라고 생각했다. 기독교로 개종한 그는 모든 재산을 병원과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희사하여 그 자신은 무일푼의 가난한 사람이 되었다. 로마로 순례 여행을 떠난 그는 마침 역병이 도는 어떤 마을에 당도하여 더 이상 앞으로 나가지 못하게 되었다. 그는 근처의 산속에서 은둔에 들어가 명상과 기도의 생활을 하였다. 그러면서 역병에 시달린 사람들을 치료하는데 힘을 기울였다. 결국 그는 자신이 역병에 걸렸으나 신실한 개가 매일같이 음식물을 가져다 주는 바람에 생명을 유지할수 있었다. 성화에서는 그의 발에 붉은 반점이 있는 것으로 그려있다. 역병에 걸렸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성 로슈와 그를 도와준 신실한 개


그는 로마로의 순례를 포기하고 몽플리에의 집으로 돌아왔으나 너무나 남루한 모습과 병마에 지친 모습 때문에 심지어 그의 삼촌까지도 그를 알아보지 못했다. 로슈는 간첩으로 오인 받아 감옥에 갇히게 되었다. 그는 무려 5년이나 어둡고 축축한 지하 감방에서 지내야 했다. 그가 생존할수 있었던 것은 천사들이 매일 찾아와 위로했기 때문이다. 로슈는 감옥에 있으면서 자기 생애를 되돌아보는 글을 썼다. 이 글에서 그는 자기의 모반특징(버스마크)에 대하여도 한마디 적어 놓았다. 이로써 그가 세상을 떠난후 그의 신분이 비로소 확인되었다. 그의 가족들은 그를 알아보지 못하고 감옥에서 고통 받다가 죽도록 한 것을 크게 후회하여 그의 장례를 명예스럽고 성대하게 치렀다. 성 로슈의 이름으로 간구하면 역병, 콜레라, 전염병에서 구원 받을수 있다고 한다. 그가 주장한 수도회는 19세기에 대규모 콜레라가 발발했을 때 특별한 사명을 다하였다.

 

 성 로슈가 다리에 난 상처를 보이고 있다. 그의 발 옆에는

충성스런 개가 앉아 있다. 프라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