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총정리/8월의 성인과 축일

8월 18일: 성 헬레나(St Helena)

정준극 2007. 8. 9. 13:02
 

상징: 천사들이 들고 있는 십자가와 예수의 십자가 수난과 관련한 도구들.


 

예루살렘에 있는 성헬레나 콥트 교회

 

헬레나는 평범한 집안에서 태어난 평범한 여인이었지만 로마제국의 콘스탄티우스(Constantius) 황제와 결혼한후 세계의 역사를 바꾼 가장 권세 있는 여인이 되었다. 황후로서 헬레나는 아들을 낳았다. 그가 나중에 콘스탄틴 대제(Contantine the Great)가 된 사람이다. 그러나 헬레나는 천민 출신이라는 이유 때문에 결혼 생활 20년후에 남편 콘스탄티우스에게 이혼을 당하였다. 헬레나는 원래 기독교를 반대하였지만 63세 때에 아들 콘스탄틴 대제의 권유에 따라 기독교를 받아 들였다. 그러므로 항간에서 어머니 헬레나가 먼저 기독교도가 되었고 나중에 아들 콘스탄틴 황제가 기독교를 받아 들였다는 설명은 사실과 다른 것이다. 콘스탄틴 황제가 어떻게 하여 기독교를 받아 들였는지에 대하여는 너무나 잘 알려져 있어서 생략코자 한다. 아무튼 콘스탄틴이 황제가 되자 기독교를 로마제국에 아무런 해가 되지 않는 종교로 선언하였으며(즉 기독교를 로마의 국교로 인정하였으며) 어머니인 헬레나는 자기의 부와 특권을 이용하여 기독교를 널리 전파하였다.

 

 콘스탄틴 대제와 그의 어머니 성 헬레나

 

헬레나는 80의 나이에 성지 순례를 결심했다. 주님께서 고난 당하셨던 십자가를 찾기 위해서였다. 헬레나는 성지 예루살렘에서 놀랍게도 십자가의 잔해를 찾아냈다. 뿐만 아니라 예수께서 전도여행 다니실 때에 입었던 통짜 옷과 십자가에 사용했던 못들도 발견했다. 어떤 전설에 따르면 헬레나가 십자가에 사용했던 못들을 발견했을 때는 황금 못으로 변해 있었다고 한다. 이런 연고로 성 헬레나를 그린 그림에는 그가 십자가를 메고 있던지 또는 십자가를 꿈꾸고 있는 모습이 담겨있다. 로마 성베드로 성당의 돔을 받치고 있는 기둥 중에서 하나는 성 헬레나에게 헌정한 것이다. 그 기둥 근처에 성 헬레나의 기념상이 있다.

 

 성 헬레나를 안치한 석관. 그리스도의 수난에 대한 정교한 조각으로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