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총정리/9월의 성인과 축일

9월 30일: 성 제롬(St Jerome)

정준극 2007. 8. 9. 13:46
 

성 제로니모. 교회의 스승, 사서직들의 수호성인. 상징: 사자와 돌맹이.


5세기 이탈리아의 성인 제롬은 성서를 최초로 라틴어로 번역한 인물이다. 이를 불가타 성서(Vulgate)라고 부른다. 제롬은 재능이 뛰어난 학자였다. 특히 언어에 재능이 많았다. 그는 그리스어, 라틴어, 히브리어에 능통하였다. 제롬은 18세 때에 꿈에 하나님이 나타나 아직까지 기독교를 받아들이지 않음을 책망 받은후 세례를 받고 기독교인이 되었다. 제롬은 신부가 되었으나 그렇다고 미사를 집전한 일은 없다. 미사를 집전하기 보다는 광야의 한적한 곳에 나가 오로지 성서 번역의 사역에만 매달리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광야에서 4년을 지낸 제롬은 로마 교황청의 부름을 받았다. 성서의 번역을 맡기기 위해서였다. 제롬이 성서 번역을 하는 동안 한 무리의 과부들이 제롬을 찾아와 그의 사역에 보조하기를 청하였다. 그 중에는 성 파울라(St Paula)도 포함되어 있었다. 제롬은 이들 과부들과 함께 수도사와 같은 고행의 생활을 하였다. 하지만 제롬은 황당한 소문에 시달리기도 했다. 수도사인 제롬이 독신주의를 타파하고 과부중의 한 사람과 동거한다는 소문이었다. 사실 제롬은 광야에 있을 때 간혹 어쩔수 없는 욕정과 유혹에 시달리는 시험을 받은 일이 있다. 어떤 때는 전라의 처녀들이 자기 주위를 맴돌며 춤을 추는 환영을 보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제롬은 커다랗게 만들어 놓은 십자가 위에 마치 예수님처럼 누워 예수님의 수난을 생각했으며 어떤 때는 돌을 집어 들어 가슴을 치며 기도하여 마귀의 침입을 물리쳤다.

 

 성경 번역의 사역을 맡아하고 있는 성 제로니모(제롬)과 사자


제롬은 누구보다도 환락을 싫어하는 사람이었다. 그러므로 조금이라도 환락에 빠지는 사람이 있으면 그의 날카로운 펜으로 비판을 아끼지 않았다. 제롬은 위트가 있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그의 위트에는 가시가 심어 있기가 십상이었다. 그래서 적이 많았다. 거의 모든 사람과 다투었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의 풍부한 학식에 존경을 보내지 않을수 없었다. 그가 성인의 반열에 오르게 된 배경으로는 돌맹이를 꼽지 않을수 없다. 인간적인 욕망이 생길때마다 돌맹이를 집어 들어 자기 가슴을 때렸기 때문에 모든 유혹을 극복할수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를 표현한 그림에서도 돌맹이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간혹 사자 한 마리가 등장할 경우도 있다. 제롬은 광야에 있을 때 발에 가시가 박힌 사자를 구해준 일이 있다. 그로부터 제롬과 사자는 친구로서 지냈다.

 성 제롬(제로니모)가 성서를 번역하고 있는데

은혜를 아는 사자가 옆에서 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