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총정리/10월의 성인과 축일

10월 3일: 성 테레스(St Thérèse)

정준극 2007. 8. 9. 13:47
 

상징: 장미 꽃다발.


성 테레스(테레사)는 현대에서 가장 잘 알려진 성인중의 한 사람이다. 테레스는 아직 15세의 젊은 나이에 리슈(Lisieux)에 있는 갈멜파 수녀원에 들어갔다. 테레스는 수녀원 생활을 하면서 언젠가는 성자가 되려는 생각을 가졌다. 테레스는 수녀원에서 처음에는 다른 견습수녀들과 마찬가지로 밥 짓고 빨래하고 다림질하는 집안일부터 시작하였다. 테레스는 항상 조용하고 수선을 떨지 않기 때문에 수녀원에서 별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였다. 테레스는 자기의 신앙의 진전을 보지 못하는 것 같아 심한 좌절감에 빠지는 경우가 많았으며 이것이 발전되어 노이로제에 걸려 고통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테레스는 신앙의 완성을 위해,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자기를 희생하는 사랑을 주기 위해 이같은 고통을 숨기면서 살았다. 그러나 너무나 자기를 돌보지 않았기 때문에 테레스는 결국 결핵으로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다.

 

 하늘의 소망을 바라보고 살았던 성 테레세를 천사들이 보호하고 있다.

테레스는 평소에 만일 자기가 죽게 되면 하늘이 자기를 기억하여서 장미꽃 다발을 풀어 눈꽃 처럼 내려 주기를 희망했다. 테레스가 23세의 꽃다운 나이로 세상을 떠날 시각에 어떤 수녀가 밖에 나가 보니 장미꽃 송이들이 하늘을 뒤덮으며 마치 눈처럼 쏟아져 내려오고 있었다고 한다. 그 수녀는 ‘장미꽃도 좋지만 어찌하여 테레스처럼 훌륭한 수녀가 세상을 떠나는 마당에 별빛이 보이지 않는가?’라고 실망스럽다는 듯이 중얼거렸다. 그러자 홀연히 구름이 갈라지더니 대낮임에도 불구하고 반짝이는 별들의 무리를 볼수 있었다고 한다. 이것은 테레스와 관련된 여러 기적중의 하나에 불과했다. 테레스가 숨을 가둔 후에 많은 사람들이 테레스의 이름으로 병고침을 받았으며 또한 많은 사람들이 우상숭배를 버리고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하는 기적이 일어났다. 당시 갈멜파 수녀원장이던 아네스(Agnes)가 테레스의 삶과 신앙을 책으로 엮어 펴냈다. ‘한 영혼의 이야기’(The Story of a Soul)라는 책이었다. 자기에게 맡겨진 사명을 그것이 빨래는 하는 것이든 이교도를 개종시키는 것이든 사랑의 부드러운 마음으로 다른 생각을 하지 않고 오로지 수행하기만 한 테레스의 이야기를 적은 책이었다.

 

15세 때 수녀원으로 들어가기 직전의 모습(왼쪽)과 수녀가 된 테레세

 

또 다른 성 테레세(St Terese)가 있다. 아빌라(Avila)의 테레세라고 하는 스페인의 수호성녀이다. 10월 15일이 축일이다. 성 테레세는 16세기 스페인의 갈멜파 수녀였다. 작가였으며 개혁자였고 아울러 훌륭한 설교가였던 테레세는 10대 일때 여니 소녀들과 마찬가지로 로망스와 옷차림에 관심이 많았던 꿈 많은 아가씨였다. 신앙심이 돈독했던 그의 아버지는 딸 테레세가 일반 여학교에서 공부하는 것보다 수녀원에서 공부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믿어 테레세를 인근의 수녀원으로 보냈다. 테레세는 이곳에서 신앙에 눈을 뜨게 되어 얼마후 수녀로서 서약하였다. 수녀가 된 테레세는 천사들과 영적 교감을 했으며 환상을 보았다. 테레세는 이같은 경험을 수많은 화가와 조각가들에게 영감을 준 것이었다. 얼마후 테레세는 스스로의 힘으로 ‘아빌라의 성 요셉’이라는 수녀원을 설립하였다. 테레세는 모든 수녀들에게 극도로 절제된 생활을 주문했고 또한 고행과 빈곤의 가치를 일깨워 주기위해 노력하였다. 1970년 테레세는 ‘교회의 스승’(Doctor of the Church)이라는 호칭을 받았다. 여성 성인으로서는 테레세가 이같은 영광스런 호칭을 받는 첫 케이스였다. 그림에서 테레세는 종종 불화살을 들고 있거나 머리위에 비둘기가 있는 모습으로 표현된다. 로마의 성 마리아 델라 비토리아(St Maria della Vittoria)교회에는 유명한 조각가 베르니니(Bernini)가 제작한 성 테레세 기념상이 있다.

 

포르투갈 에보라(Evora) 대성당에 만들어진 성 테레세 소천기념 코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