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총정리/12월의 성인과 축일

12월 6일: 성 니콜라스(St Nicolas)

정준극 2007. 8. 9. 13:55
 

아이들, 향수제조자, 전당포 주인, 항해자, 러시아의 수호성인. 상징: 세 개의 황금 볼, 닻.


성 니콜라스는 크리스마스와 연계되어 세계에서 가장 잘 알려진 성인중 한사람이다. 성 니콜라스가 한밤중에 착한 일을 한 아이들에게 장난감과 같은 선물을 가져다준다는 전설이 있지만 증거는 없다. 다만 니콜라스가 행한 기적들은 여러모로 연관이 있다. 4세기 소아시아의 주교였던 니콜라스는 귀족가문의 출신으로 미라(Myra)에서 세상을 떠났다. 니콜라스의 부모들은 니콜라스가 장차 종교지도자가 될것을 알았다. 왜냐하면 태어난후 얼마 되지 않아 두 발로 일어서서 하나님을 찬양하고 금식의 날에는 음식을 거부했기 때문이었다. 청년이 된 니콜라스는 부모의 재산을 물려받게 되자 이를 모두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니콜라스의 이웃에는 딸 셋을 가진 사람이 살고 있었다. 이 사람은 빚진 돈을 갚을 길이 없어서 세 딸들을 모두 창녀로 팔아야 할 입장이었다. 이 얘기를 들은 니콜라스는 사흘 동안 매일 밤 금화를 담은 주머니를 이 집의 창문을 통해 몰래 던져 주었다. 돈이 생긴 이 사람은 딸들을 창녀로 팔아넘기지 않아도 되었으며 나중에 모두 결혼시켰다. 전당포의 심볼인 세 개의 볼(공)은 이런 전설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그로부터 니콜라스는 전당포의 수호성인이 되었다. 


니콜라스는 어린이와 뱃사람들이 수호성인이기도 하다. 어느때 니콜라스는 어떤 여관주인에게 납치당한 어린이 세명을 부활시켜 준 일이 있다. 당시는 극심한 식량 품귀 시기였다. 여관주인은 아이들을 납치하여 이들을 토막 내고 소금에 절여 손님들에게 가축의 고기라고 속여 팔 생각이었다. 그런 소문을 들은 니콜라스는 그 자신이 어느날 밤 그 여관에 묵고 음식을 주문하였다. 주인이 고기요리를 가져왔다. 아무래도 이상하다고 생각한 니콜라스는 음식에는 손도 대지 않고 지하실로 내려가 살펴보니 소금항아리 안에 소년들이 절여 있었다. 니콜라스는 소년들을 살려냈다. 어느때는 배 한척이 좌초하여 침몰할 위기에 처해 있었다. 니콜라스는 선원들이 부르짖는 기도를 듣고 응답하여 이들을 안전하게 육지로 인도하였다. 니콜라스가 풍랑과 관련 있었던 때는 한번 더 있었다. 어느때 니콜라스가 배를 타고 항해하는 중 풍랑이 심하여 모두의 목숨이 위험할 지경이 되었다. 니콜라스는 바다의 풍랑을 향하여 잠잠하라고 지시하였다. 과연 풍랑은 잔잔해져서 모두들 안전하게 목적지에 도착할수 있었다. 니콜라스가 뱃사람들에게 인기가 있음은 항구에 있는 교회 중에서 많은 수가 니콜라스에게 봉헌된 교회라는 것만 보아도 알수 있다.

 

 

성 니콜라스가 음식으로 만들기 위해 절여 놓은 아이들을 구해주고 있다.


이탈리아의 바리(Bari)는 성 니콜라스의 마지막 안식처이다. 이곳에는 성 니콜라스의 성골이 여러개 보관되어 있다. 바리에서는 성 니콜라스의 축일을 지킬때에 성 니콜라스의 초상화를 배에 싣고 먼바다에 나갔다가 밤에 횃불의 행렬과 함께 항구로 돌아오는 관습이 있다. 그의 성골은 몰약과 같은 향기를 내뿜는다고 한다. 이 향기로 병든자를 고친다는 것이다. 그런 이유 때문에 성 니콜라스는 향수 만드는 사람들의 수호성인이 되어 있다.

 

 

성 니콜라스

 

성 니크(St Nick) 또는 산타 클로스(Santa Claus)에 대한 전설은 화란의 개신교도들이 만들어 낸 것이라고 한다. 이 전설은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 시기에 영국과 미국에서 대단한 인기를 끌며 전파되었다. 화란, 독일, 스웨덴에서는 아이들이 성 니콜라스의 축제일 전야에 빈 신발이나 양말을 내어 놓으면 성 니콜라스가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선물을 채워 준다고 믿고 있다. 나라마다 다른 스토리들이지만 마음씨 좋으며 남에게 베풀기를 즐겨하는 성 니콜라스의 행동이 크리스마스의 정신과 부합한다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성 니콜라스의 순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