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총정리/12월의 성인과 축일

12월 13일: 성 루시(St Lucy)

정준극 2007. 8. 9. 13:55
 

성 루시아(St Lucia), 산타 루치아(Santa Lucia)라고도 부름. 상징: 눈, 램프, 등잔.

 

 두 눈을 들고 있는 성 루치아(루시)


4세기 시실리의 루치아는 아름다움으로 수많은 남자들로부터 청혼을 받았지만 이를 거절하고 주님을 위한 길을 가기로 결심했다. 청혼을 거절당한 어떤 사람이 심사가 뒤틀려 루치아를 기독교인이라는 이유로 총독에게 고발하였다. 기독교를 박해했던 못된 총독은 루치아를 창녀집으로 보내어 뭇 사내들에게 몸이 짓밟히도록 했다. 루치아는 창녀집으로 끌려갔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루치아를 자리에서 일으켜 세우지 못했다. 마치 자물쇠로 단단히 잠근것 같았다. 황소 몇 마리를 데려와 루치아를 묶고 끌어당겨 움직이게 하려 했으나 이것도 실패했다. 어떤 전설에 의하면 루치아는 고문을 받을 때 두 눈이 뽑혔지만 천사가 나타나 복구시켜 주었다고 한다. 또 다른 전설에 따르면 루치아가 스스로 두 눈을 뽑아 앞으로 닥칠 치욕을 방지코자 했다고 한다. 루치아는 뽑아낸 자기의 두 눈을 자기를 송사한 그 청혼자에게 보냈다고도 한다. 시실리의 총독은 루치아를 불에 태워 죽이려 했으나 이것도 실패하여 결국은 칼로 목을 쳐서 죽였다고 한다.

 

두 눈을 스스로 뽑아 들고 있는 성 루치아(루시)

 

루치아라는 이름은 lux 또는 light(빛)에서 유래했다. 그러므로 루치아는 빛의 축제와 연관이 있다. 그레고리안 달력이 사용되기 전에는 루치아 축일을 1년중 낮의 길이가 가장 짧은 날에 지켰다. 이제나 저제나(특히 스웨덴에서) 루치아의 축일에는 집안의 가장 어린 딸이 머리에 촛불로 만든 면류관을 쓰고 잠들어 있는 다른 식구들을 깨워 커피와 특별히 만든 빵을 먹으라고 내놓고 간단한 노래를 불렀다. 눈병이 있는 사람들이 루치아의 이름으로 기도하면 나음을 받았다고 한다.

 

 스웨덴의 루치아 축일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