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오페라하우스/유명 오페라극장 1

6. 모스크바 볼쇼이극장(Bolshoi Theater) - 모스크바 대극장

정준극 2007. 9. 3. 11:04
6. 모스크바 볼쇼이극장(Bolshoi Theater) - 모스크바 대극장

   Bol'shoy Teatr: Grand Theater 

 

모스크바의 볼쇼이 극장  

                                            

볼쇼이극장은 대극장이란 뜻이다. 볼쇼이극장은 모스크바의 빛나는 역사 유산이다. 현 볼쇼이극장의 연혁은 1776년 페터 우루쏘브(Peter Urussov)대공의 저택에서 오페라와 발레를 공연했던 소규모 극장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몇년후 우루쏘브 대공의 개인저택에서의 공연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게 되어 페트로브카(Petrovka)극장이라는 이름으로 공인을 받아 오페라와 발레를 정식으로 공연하기 시작했다. 1805년 이 극장이 화재로 전소되자 제정러시아는 당대의 안드레이 미하일로프(Andrei Mikahilov)에게 설계를 의뢰하여 새로운 위용의 오페라극장을 짓도록 했다. 미하일로프는 인근에 말리(Maly)극장을 건설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었다. 당시 러시아의 모든 극장은 제국황실 소유였다. 당시 모스크바와 생페테르부르크에는 각각 두곳의 극장이 있었다. 하나는 주로 오페라와 발레를 공연하는 극장이었고 다른 하나는 비극이나 코미디 연극을 주로 공연하는 극장이었다. 오페라와 발레는 연극보다 좀 더 귀족적이라고 생각한 제정러시아는 오페라와 발레 전용 극장을 볼쇼이(그랜드: Large)극장이라고 부르고 연극전용 극장은 말리(소규모: Little)극장이라고 불렀다. 그러므로 볼쇼이극장이 어찌하여 생페테르부르크에도 있고 모스크바에도 있는지를 따질 필요는 없다.

 

 볼쇼이극장의 오디토리엄

                   

모스크바 볼쇼이극장의 원래 이름은 ‘모스크바제국볼쇼이극장’(Imperial Bolshoi Theater of Moscow)이었다. 한편 ‘생페테르부르크 볼쇼이극장’(St Peterburg Bolshoi Theater)은 1886년 폐쇄하고 새로이 ‘제국 볼쇼이-카메니극장’(Imperial Bolshoi Kamenny Theater)라고 명칭을 변경했다. 아무튼 모스크바의 볼쇼이극장은 1825년 완성되었다. 처음에는 러시아 작곡가만의 작품을 공연하였으나 나중에는 다른 나라 작곡가들의 작품도 공연하기 시작했다. 1853년 화재가 발생했다. 당대의 건축가 알버트 카보스(Albert Kavos)에게 의뢰하여 재건이 시작되었다. 카보스는 오페라 작곡가이기도 했다. 그리하여 1856년 지금의 볼쇼이 극장이 탄생하였다. 2차대전중 독일군의 포격을 받아 파손되기도 했으나 곧 복구되었다.  볼쇼이 극장은 외관상으로 매우 육중한 모습이다. 정면에 있는 여덟 개의 돌기둥이 그런 인상을 더해준다. 정면의 지붕위에는 네 마리의 말이 힘차게 끄는 병거에 아폴로신이 올라타 있는 화려한 조각상이 자리 잡고 있다. 매우 인상적인 작품이다. 건물의 하단은 평범하지만 상당에는 여러 조각작품들이 있어서 화려한 느낌을 준다. 내부는 이탈리아극장의 오디터리움 스타일이다. 2,100석의 좌석이 마련되어 있다. 뒤편의 로우지(Loge)와 갤러리는 5층이나 되는 규모이다. 크림색과 황금색이 조화를 이루어 화사함을 더해주고 있다. 19세기 전반을 통하여 이 극장에서는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의 오페라뿐만 아니라 순수 러시아 작품도 무대에 올려졌다.

 

 볼쇼이극장 앞의 분수광장

               

초기의 볼쇼이는 발레에 많은 비중을 두었다. 1877년 차이코브스키의 ‘백조의 호수’ 초연을 스타트로하여 차이코브스키의 ‘잠자는 숲속의 미녀’와 ‘호두까기 인형’, 아돌프 아담의 ‘지젤’, 프로코피에프의 ‘로미오와 줄리엣’, 카차투리안의 ‘스파르타쿠스’등의 무대에 올려졌다. 소련정부가 들어서자 볼쇼이는 더욱 바빠졌다. 볼쇼이 발레는 몇 개의 팀으로 만들어 해외순회공연을 가지기 시작했다. 외화획득에도 기여하였으며 러시아 발레는 만방에 알리는 좋은 계기였다. 볼쇼이발레가 오늘날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된데에는 거장 고르키(Gorky)의 헌신적인 기여가 컸다. 볼쇼이 발레단을 ‘고르키 발레단’이라고 부르는 것도 그 때문이다.

 

정면에서 본 볼쇼이극장

 

볼쇼이 오페라단은 러시아 오페라의 고전을 무대에 올렸다. 무소르그스키의 ‘보리스 고두노프’, 글링카의 ‘황제를 위한 삶’(이반 수자닌), 림스키-코르사코프의 ‘황금 닭’, 차이코브스키의 ‘마제파’와 ‘보예도바’(Voyedova)등이 중심을 이루었다. 라흐마니노프의 ‘알레코’(Aleko)와 ‘리미니의 프란체스카’도 한 몫을 하였다. 이들 오페라는 대개 장엄하고 스펙터클 한 것이었다. 오페라에서 발레의 역할은 볼쇼이에서 특히 강조되었다. 보로딘의 ‘이고르 공’에서 발레 장면은 대표적이었다. 2007년 현재 모스크바의 볼쇼이는 대대적인 보수작업에 들어갔다. 2010년에야 완료될 것이라고 한다.

 

오페라 '이고르 공'에서 폴로브치 여인들의 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