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오페라하우스/유명 오페라극장 1

11. 부다페스트 마쟈르 알라미 오페라하즈

정준극 2007. 9. 3. 11:09
11. 부다페스트 마쟈르 알라미 오페라하즈(Magyar Allami Operahaz)

     헝가리 국립오페라극장(Hungarian State Opera House)

 

헝가리 국립오페라극장(마쟈르 알라미 오페라하즈)

                    

아담하면서도 화려한 격조의 부다페스트 국립오페라극장은 마쟈르 알라미 오페라하즈라고 부른다. 마쟈르는 헝가리 민족을 말한다. 네오-르네상스 양식의 이 극장은 페스트 지역의 중심부에 자리잡고 있다. 19세기에 유행하던 공공건물의 스타일을 대표한 것이다. 그래서 후세 사람들은 헝가리 국립오페라극장을 19세기 건축양식의 교과서처럼 여기며 건축에 대한 공부를 하였다. 극장의 설계는 비엔나에서 경력을 쌓은 헝가리의 대표적 건축가인 미클로스 이블(Miklos Ybl)이 맡았다. 건축은 1875년에 시작하여 1884년까지 9년이나 걸렸다.  화려한 외관에 비하여 내부는 단정한 편이다. 회랑과 계단은 모자이크, 부조, 프레스코로 장식되어 있다. 반면에 말편자 모양의 오디토리엄은 금색과 대리석으로 장식하여 화사한 면을 보여주고 있다. 극장의 규모는 그다지 크지 않지만 음향만은 밀라노의 라 스칼라, 파리의 갸르니에오페라에 이어 세번째로 뛰어나다는 평을 받았다. 건축은 부다페스트시와 오스트로-헝가리 제국의 프란츠 요셉 황제가 재정지원을 받아 추진되었다. 오디토리엄은 1,260석으로 구성되어 있다.

 

극장 외벽의 프란츠 리스트 기념상

                 

1884년 9월 27일 개관식에는 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의 프란츠 요셉황제가 직접 참석하였다. 오픈 당시의 극장 명칭은 ‘헝가리왕립오페라하우스’였다. 헝가리 출신 작곡가인 페렌크 에르켈(Ferenc Erkel)의 휴나디 라즐로(Hunyadi Laszlo)와 바그너의 로엔그린 중에서 하이라이트가 공연되었다. 에르켈은 헝가리 국가를 작곡한 사람으로 새로 완성된 헝가기 국립오페라극장의 초대 음악감독을 지냈다. 에르켈은 부다페스트 교향악단을 창단하기도 했다. 현재 극장 정문 앞에 에르켈의 기념상이 서 있다. 극장 정면에 있는 또 하나의 기념상은 프란츠 리스트(Franz Liszt)이다. 가장 유명한 헝가리 출신의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이다. 오늘날 이 오페라 극장은 리스트기념극장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헝가리 국립극장의 제2관은 작곡가 에르켈을 기념하여 에르켈 극장이라고 명명되었다. 구스타브 말러는 1887년부터 4년동안 이 극장의 음악감독으로 활동했다. 2차 대전후인 1947년부터는 거장 오토 클렘페러(Otto Klemperer)가 3년동안 음악감독을 맡아 놀랄만한 발전을 이룩하였다. 1980년부터 4년 동안 대대적인 보수작업이 수행되었다. 그리하여 재개관은 이 극장의 개관 1백주년을 기념하는 1984년에 있었다.

 

헝가리 국립오페라극장 무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