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카레스트 국립 오페라 하우스(National Opera House)

부카레스트 국립 오페라 하우스(Opera Nationala Bucuresti)

Bucharest National Opera House

 

부카레스트 국립 오페라 하우스(NB)

 

루마니아의 부카레스트에는 1770년대부터 이탈리아 오페라단이 동유럽 여러 나라를 순회 공연하는 중에 들려 오페라를 공연했다. 그렇지만 부카레스트에는 국가적인 오페라단이 없었다. 부카레스트에 필하모니 협회(Bucharest Philharmonic Society)가 생긴 것은 1833년이었다. 이 협회는 일종의 음악학교로서 기악과 성악을 교육했다. 3년후인 1836년에는 루마니아 제2의 도시인 유서깊은 야씨(Jassy)에 연극예술 필하모닉 학교가 설립되었다. 주로 연극학도들을 양성하였지만 성악과 발레 클라스도 있었다. 루마니아인에 의한 첫 오페라 공연은 1836년 부카레스트 필하모니 협회의 학생들이 로시니의 세미라미데(Semiramis)를 공연한 것이었다. 몇년 후에는 야씨에서 학생들이 벨리니의 노르마(Norma)를  무대에 올렸다. 이로써 루마니아에서도 오페라의 열기가 높이 치솟았다. 부카레스트에 오페라 전용의 극장이 필요하여 건설된 것은 이 즈음이었다. 부카레스트 국립오페라하우스였다.

 

부카레스트 국립 오페라 하우스에서의 발레 공연

 

루마니아 오페라의 산실이 부카레스트 필하모니 협회와 야씨의 연극예술 필하모니 학교였지만 두 학교 모두 몇년 유지하지 못하고 문을 닿았다. 연극과 문학에 치중하기도 했지만 주요 원인은 재정난 때문이었다. 그러나 음악을 사랑하는 루마니아 국민들은 주변 국가들이 모두 오페라를 비롯한 음악활동에 헌신하고 있음을 보고 뜻있는 사람들이 힘을 합하여 부카레스트와 야씨에 음악원을 개설하였다. 이로써 루마니아에서의 음악학도의 수는 날로 증가하였다. 그러나 음악원 졸업생들은 교회 성가대의 멤버로서 활동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의 오페라단에 들어가 합창단원으로 만족하며 지내는 경우가 많았다. 해외파가 아닌 국내파들은 부카레스트에 루마니아 국립 오페라극장의 오페라단을 조직했다. 그러나 이 오페라단이 공식적으로 정부 산하의 기구로 발족한 것은 1차대전 후인 1921년이었다. 그 이전인1877년에 부카레스트 국립오페라하우스는 개축된바 있다.  

 

부카레스트 국립오페라하우스에서의 아이다 공연

 

루마니아 오페라단을 육성한 인물은  초대 국립극장 오케스트라 지휘자로 임명된 게오르게 슈타이하네스쿠(George Steihanescu)였다. 부카레스트 음악원 출신인 그는 그 음악원의 성악 교수로 있으면서 오페라 인재들을 길러 내는데 헌신하였다. 그는 특히 당시 보데빌이나 가벼운 오페레타 스타일의 공연을 지양하고 본격 오페라운동을 펼쳤다. 1921년 12월의 루마니아 오페라단 창단 기념 공연은 바그너의 로엔그린이었다. 실로 감격적인 공연이었다. 루마니아 최고의 작곡가인 게오르게 에네스쿠(George Enescu)가 지휘를 맡았다. 루마니아 오페라단은 부카레스트 오페라 하우스를 본거지로 하여 많은 공연을 했으나 2차대전의 와중에서 더 이상 발전하지 못하고 슬며시 사라졌다. 2차대전후 루마니아 정부는 오페라 육성을 위해 여러 노력을 기울였으나 정치경제적 어려움으로 대단한 발전을 이루지는 못했다. 그러나 동구 공산권의 몰락과 함께 루마니아의 오페라 활동은 새로운 국면에 들어가 지금에 이르기까지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룩하였다. 오늘날 부카레스트 국립오페라단은 세계적 위상으로서 수준 높은 공연을 기록하고 있다.

 

부카레스트 국립극장 오디토리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