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오페라하우스/유명 오페라극장 2

덴버 엘리 컬킨스 오페라 하우스(Ellie Caulkins Opera House)

정준극 2007. 9. 25. 16:59

덴버 엘리 컬킨스 오페라 하우스(Ellie Caulkins Opera House)

Denver Opera House in Denver Performing Arts Complex 

 

엘리 컬킨스 오페라 하우스 오디토리엄 


미국 콜로라도 덴버의 엘리 컬킨스 오페라 하우스는 덴버의 자랑인 ‘덴버공연예술단지’(Denver Performing Arts Complex: DPAC) 내에 자리잡고 있다. 덴버공연예술단지는 아마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공연장소로서 80미터 높이의 유리지붕 아래에 10개의 각기 다른 공연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덴버공연예술단지는 오페라와 오페레타는 물론, 토니상에 빛나는 연극단체의 연극공연, 브로드웨이의 순회 뮤지컬, 현대 무용과 발레, 합창 연주, 교향악 연주등 모든 공연예술을 소화한다. DPAC의 주요 공연장으로는 엘리 컬킨스 오페라 하우스, 뵈처(Boettcher) 콘서트 홀, 템플 하인 부엘 극장(Temple Hoyne Buell Theater), 캬바레 스타일의 가르너 갤러리아극장(Garner Galleria Theater), 트램웨이 극장(Tramway Theater), 헬렌 본필스 극장 콤플렉스(Helen Bonfils Theater Complex)등이다.

 

 

엘리 오페라 하우스 전경 

                                    

엘리 컬킨스 오페라 하우스는 2005년 9월 10일 문을 열었다. 엘리 컬킨스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콜로라도의 예술 애호가인 컬킨스가족이 덴버에서의 오페라 활성화를 위해 7백만불을 기증하였기 때문에 이를 기리기 위해서이다. 컬킨스가문의 엘레아노(엘리)는 대단한 오페라 애호가로서 약 20년전 콜로라도 오페라단의 설립을 주관했으며 여러번에 걸쳐 이 오페라단의 단장을 맡아 했다. 엘리는 콜로라도 오페라단의 공연에 직접 합창단원으로 출연하였다. 엘리는 오랫동안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운영이사로서도 활동했다. 엘리는 미국 오페라의 퍼스트 레이디(First Lady)라고 존경받았다.

 

엘레오너 뉴만 컬킨스(엘리)여사: 미국 오페라의 훠스트 레이디


엘리 홀(엘리 컬킨스 오페라 하우스)의 전신은 1908년에 완성된 시립강당(Municipal Auditorium)이다. 당시 시립강당은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 다음으로 미국에서 가장 큰 집회장소였다. 시립강당에서는 윌렴 제닝스 브라이언(William Jennings Bryan)의 3차 대통령 지명대회가 열렸었다. 원래 시립강당은 다목적으로 건설한 것이다. 콘서트, 오페라, 연극, 회의, 농구, 자동차 쇼, 서커서 등 무슨 모임이든지 치룰수 있는 집회장소였다. 1921년 덴버 음악가들이 스스로 모임을 결성하고 플로토의 마르타(Martha)를 이 시립강당에서 공연하였다. 마르타 공연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미국 방송사상 처음으로 오페라의 전막이 실황중계 되었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거의 80년동안 시립강당은 덴버의 오페라 하우스로서 역할을 하였다. 그 즈음에 시립강당에 인접하여 다른 극장들도 건설되었다.

  

엘리 컬킨스 오페라 하우스의 관객들

 

1940년대에 들어와 시립강당으로서는 대규모 오페라를 공연하기 어렵게 되어 새로운 극장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덴버시는 시립강당을 리모델링하여 1956년 신장개장하였다. 2,240석의 비교적 현대식 오페라극장이 마련된 것이다. 1980년대에 들어와 시립강당 주변에 뵈처 콘서트 홀, 본필스 극장 콤플렉스, 덴버 센터 극장등이 들어섰다. 이렇게 하여 1990년대에 현재의 덴버공연예술단지(DPAC)가 만들어졌다. 오페라극장으로 사용하던 시립강당은 다시 손을 보아 엘리 오페라 하우스로 부활하였다. 덴버시는 DPAC를 위해 총 7천5백만불을 집행하였다. 그중 1천7백만불은 민간으로부터의 기증이었다. 컬킨스가족이 기증한 7백만불은 주로 시립강당의 골격을 유지하며 내부를 확장보수공사 하는데에 사용하였다. 이로서 2005년 11월 3일 엘리 홀이 문을 열게 되었다. 새로 단장한 오페라 하우스를 ‘미국 오페라의 훠스트 레이디’인 엘리 컬킨스를 기리게 되었음은 당연한 일이었다. 비제의 카르멘이 웅장하게 무대에 올려졌으며 신예 메조소프라노인 데니스 그레이브스(Denyce Graves)가 카르멘을 맡아 갈채를 받았다.

 

엘리 컬킨스 오페라 하우스에서의 발레 공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