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의 궁전/슐로스 쇤브룬

정원과 동물원과 식물원, 그리고 극장들

정준극 2008. 2. 19. 09:03
정원과 동물원과 식물원, 그리고 극장들 

 

빈차일레(Wienzeile)거리에서 궁전의 북쪽 현관으로 들어갈수 있다. 궁전 본관건물은 길이가 180미터에 달한다. 본관건물을 나서면 장대한 정원이 화려하게 전개된다. 정원의 끝에는 마치 개선문과 같은 글로리에트(Gloriette)가 우뚝 서있다. 정원에는 기하학적으로 조성한 화단과 분수가 있어서 놀라운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다. 정원을 장식한 키큰 나무들도 마치 두부모를 잘라 놓은듯 반듯하게 정리되어 있어서 마치 거대한 미로에 마주선것 같은 느낌을 준다. 남쪽으로 뻗은 정원의 끝에는 넵튠의 조각이 있는 연못과 분수가 있고 그 뒤편의 언덕위에는 장엄한 개선문 스타일의 글로리에트(Gloriette)가 우뚝 서있다. 넵튠 분수의 동쪽으로는 로마시대의 유적지처럼 만들어 놓은 곳이 있으며 그 옆으로는 오벨리스크가 있다. 오벨리스크는 나폴레옹의 비엔나를 점거한후 기념으로 세운 것이다. 넵튠분스의 서쪽으로는 티롤정원(Tiroler Garten)이며 그곳에서 궁전쪽으로 동물원(Tiergarten)과 식물원(Botanischer Garten)이 있다. 식물원은 티롤정원으로부터 동물원에 이르기까지 길게 연결되어 있으며 동물원에서 궁전 쪽으로 거대한 온실(Palmenhaus)가 있다. 한편, 티롤정원에서 더 남쪽으로는 쇤브룬 궁전과는 별개인 히칭공동묘지(Friedhof Hietzing)가 있다. 글로리에트에서 더 남쪽으로는 파잔정원(Fasan Garten)이라고 하는 야외 숲이며 더 남쪽으로 내려가면 쇤브룬의 끝으로 마리아 테레자 카제르네(Kaserne: 병영)가 자리 잡고 있다. 이 모든 것을 품에 안고 있는 쇤브룬의 정원은 실로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넓다.

 


정문과 영예의 광장. 양 옆으로 높은 탑에 비상하는 독수리의 조각이 있다.


정문은 아름답게 주조된 철책으로 되어 있다. 정문의 양쪽 날개에는 오벨리스크와 같은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이 조형물의 꼭대기에는 당장이라도 비상할 것 같은 독수리가 한 마리씩 앉아 있다. 나폴레옹은 두 번에 걸쳐 쇤브룬에 체류한 일이 있다. 첫 번째는 1805년으로 오스털리츠(Austerlitz)전투에서 승리한후 비엔나를 점거했을 때이며 두 번째는 1809년 바그람(Wagram)전투에서 승리를 거둔 이후였다. 바그람 전투에서 패배한 오스트리아제국은 1809년 쇤브룬에서 부끄럽게도 항복 문서에 서명했다. 나폴레옹이 쇤브룬에 머무르는 동안 본관건물의 계단에서 오스트리아 애국자에 의한 암살기도가 있었다. 오스트리아 측에서 보면 불행하게, 프랑스 측에서 보면 천만다행으로 나폴레옹에 대한 ‘쇤브룬 암살기도’는 실패로 돌아갔다. 정문에서 본관건물까지의 광장은 Erenhof(명예의 광장: Courtyard of Honour)라고 부른다. 중요한 행사가 있을 때 수많은 마차들의 파킹 장소로 사용하기 위해 안채 뜰을 상당히 넓게 만들었다. 안채 뜰(광장)은 두 개의 분수로 아름답게 꾸며져 있다. 왼쪽에 있는 분수는 도나우(Donau)강과 엔스(Enns)강을 상징한다. 오른쪽 분수는 트란실바니아(Transylvania) 각 지역의 연맹을 상징한다. 마리아 테레자의 지시로 만든 분수이다. 

 

영예의 광자에 있는 해신 넵튠의 분수(오스트리아의 도나우강과 엠스강을 상징)

 

본관건물의 현관에는 2층(오스트리아식으로 1층)의 대회랑(대연회장)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양쪽으로 대칭하여 마련되어 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우선 발코니로 연결된다. 발코니에는 여섯 개의 큰 기둥이 위층으로 웅장하게 뻗어 있다. 쇤브룬의 특징은 무어라고 해도 건물의 색감이다. 은은한 노란색 계통의 색깔이다. 이 색깔을 ‘쇤브룬 옐로우’(Schönbrunn gelb)라고 부른다. 쇤브룬 옐로우를 사용하기 시작한 황제는 프란츠 요셉(Franz Joseph)이다. 이후 전국의 관공서 건물들은 예외 없이 모두 노란색으로 칠했다. 노랑은 ‘궁정 색’이었다. 쇤브룬 궁전의 전체적인 색감은 노란색이지만 내부의 벽은 원래 핑크색이며 기둥들은 연녹색이다. 궁전의 내정(內庭)인 ‘명예의 광장’의 양 옆으로는 마치 날개를 펼친듯 부속 건물들이 들어서 있다. 왼쪽은 황실의 기사들이 머물던 ‘기사관’(騎士館: Kavalierstrakt)이며 오른쪽은 궁전극장(Schlosstheater)이 있는 ‘발레리아관’(Valeriastrakt)이다. 발레리아관(館) 뒤편에는 ‘마차박물관’(Wagenburg)이 있다.     


쇤브룬의 정원의 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