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의 궁전/슐로스 쇤브룬

거울의 방

정준극 2008. 2. 19. 09:04

[거울의 방]

로자의 방은 ‘거울의 방’(Spiegelsaal)으로 연결되며 이를 지나면 엘리자베트(씨씨) 왕비의 개인 방으로 이어진다. ‘거울의 방’의 벽에는 아름다운 거울들이 장식되어 있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 여섯 살의 모차르트가 마리아 테레자 앞에서 피아노를 연주했던 장소가 바로 이 ‘거울의 방’이다. 얘기에 따르면 피아노 연주를 마친 모차르트는 마리아 테레자의 무릎 위로 뛰어 올라 이 마음씨 좋아 보이는 아주머니에게 키스를 했다고 한다. 피아노 연주를 마친 모차르트가 걸어나오다가 넘어졌을 때 모차르트보다 한 살 위인 마리아 안토니아(마리 앙뚜아네트)공주가 달려가 일으켜 세워주었으며 이에 모차르트가 ‘이 다음에 나와 결혼해 주세요’라고 말했다는 것은 아무래도 지어낸 얘기라고 한다. ‘거울의 방’은 주로 마리아 테레자가 새로운 장관들에게 임명장을 주고 충성 서약을 받는 곳으로 사용되었다.  

 

 쇤브룬의 거울의 방에 걸려 있는 타페스트리의 어린 모차르트의 모습

 

황제가 공무를 보는 방과 신하들을 접견하는 방들은 본관의 왼쪽에 있다. 모두 세 개다. 첫째 방은 ‘말들의 방’(Roesselzimmer)라고 부른다. Roessel이란 단어는 말(馬)을 시적(詩的)으로 표현하는 단어이다. 이 방에는 요셉1세가 힘차게 말을 타고 있는 모습의 그림이 있다. 이와 함께 벽면에는 구리로 조각한 말들의 모습이 있다. 구리로 만든 말들의 형상은 아버지 요한 하밀톤(Johann Hamilton)이 제작한 것이며 요셉1세의 기마상은 아들 필립 하밀톤(Philipp Hamilton)이 그린 것이다. 이 방의 그림과 조각은 마리아 테레자 시기로부터 훨씬 앞선 쇤브룬의 초기에 만들어진 것이다.


거울의 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