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츠 요셉과 씨씨의 자취]
‘어린이의 방’에는 루이4세 스타일의 서랍이 달리고 뚜껑을 덮는 책상이 있다. 원래 마리 앙뚜아네트가 쓰던 것으로 나중에는 엘리자베트(씨씨) 왕비가 사용했다. 씨씨는 쇤브룬의 바로크 세팅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 책상만은 무척 애지중지했다. 그래서 저 멀리 그리스의 코르푸(Corfu) 섬의 아퀼레이옹(Aquilleion)별장에서 요양할 때에도 이 책상만큼은 가지고 갔었다. 씨씨는 근본적으로 쇤브룬 궁전을 싫어했다. 시어머니 조피(Sophie 또는 Sophia)가 옆에 있어서 잔소리를 퍼부어 댔던 곳이 쇤브룬이었으며 큰 딸 조피아(Sophia)를 태어난지 2년만에 잃은 곳도 이곳이었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며느리 스테파니와의 갈등, 남편 프란츠 요셉1세와의 서먹한 관계, 황태자 루돌프와의 애증도 모두 이곳에서 비롯된 것이므로 씨씨로서는 쇤브룬에 아무런 애착이 없었다. 씨씨는 비엔나에 있을 때에는 주로 락센부르크(Laxenburg) 궁정이나 헤르메스빌라(Hermesvilla 또는 Hermes Villa) 또는 호프부르크에서 지냈다. 헤르메스빌라는 쇤브룬 동물원의 옆, 옛날 합스부르크의 사냥터가 있던 라인츠(Lainz)에 있다. 헤르메스빌라는1884년 프란츠 요셉1세가 씨씨에게 선물로 지어준 건물이다. 헤르메스빌라라는 명칭은 이 별장건물의 앞뜰에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상업의 신인 헤르메스의 기념상이 세워져 있기 때문이다. 헤르메스빌라는 비엔나의 링슈트라쎄를 설계한 칼 하제나우어(Karl Hasenauer)가 1882-86년에 완성하였다. 프란츠 요셉1세 황제와 엘리자베트 왕비가 사용했던 방들은 일반에게 공개되고 있다. 엘리자베트 왕비의 침실에 있는 그림들은 셰익스피어의 ‘한여름 밤의 꿈’을 테마로 한 것으로 구스타프 클림트(Gustav Klimt), 프란츠 마츄(Franze Matsch), 위고 샬르몽(Hugo Charlemont) 등 여러명의 화가가 그렸다.
프란츠 요셉 황제의 집무실
‘어린이의 방’은 ‘조찬의 방’(Frühstückszimmer) 및 ‘황색의 살론’(Gelber Salon)과 연결되어 있다. ‘조찬의 방’은 동쪽 건물의 남쪽 코너에 위치하고 있다. ‘조찬의 방’의 벽면은 황색 비단으로 장식되어 있으며 벽에는 24개의 메달리옹(커다란 메달 스타일의 프레임)이 걸려 있다. 이 메달리옹에는 마리아 테레자와 그의 딸들이 손수 수놓은 수예작품들이 담겨있다. ‘황색의 살론’이라는 이름은 이 방에 있는 의자들이 모두 황색으로 덮여 있어서이다. 특별히 흥미를 끄는 것은 제국스타일의 탁상시계로 파리의 유명한 시계 장인인 리들(Ridel)의 작품이다. 시계의 분침이 있는 표면은 대리석으로 되어 있으며 나머지 파트는 도금한 청동이다. 그러나 그것은 흥미꺼리가 아니다. 마노(瑪瑙)로 장식되어 있는 시계의 상단과 그 위에 있는 나폴레옹 스타일의 독수리 조각품은 흥미를 끌게 하는 것이다. 이 방에 있는 모든 파스텔 그림은 스위스 출신의 궁정화가인 장-에티안느 리오타르(Jean-Etienne Liotard)의 작품이다.
동양풍의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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