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의 궁전/슐로스 쇤브룬

베르글의 방, 궁정교회와 극장

정준극 2008. 2. 19. 09:09

[베르글의 방, 궁정교회와 극장]

 

베르글침머. 마리아 테레지아 여제의 거실

 

아래층(그라운드 층) 중앙 홀에서 왼쪽으로 있는 방들의 벽면에는 마리아 테레자가 화가 요한 베르글(Johann Bergl)에게 의뢰한 프레스코 풍경화로 가득차 있다. 그래서 베르글의 방들(Bergle Zimmer)이라고 부른다. 1769년부터 1777년까지 거의 10년동안 완성된 풍경화는 각종 열대 식물이 있는 정원의 모습을 그린 것이다. 풍경화에 대한 취향은 가구에도 적용되어 있으며 심지어 방의 한쪽 코너에 있는 벽난로도 나무의 형태로 만든 것이다. 베를글의 방을 지나면 궁정교회(Schlosskapelle)가 나온다. 궁정교회는 18세기 초, 마리아 테레자의 삼촌인 요셉1세가 건설한 것으로 나중에 마리아 테레자가 일부를 개축하였다. 교회의 중앙제단에는 파울 크로거(Paul Troger)가 그린 ‘성모의 결혼’을 표현한 그림이 있다. 천정화는 다니엘 그란(Daniel Gran)의 작품으로 막달라 마리아(Mary Magdalene)를 성스럽게 표현한 것이다. 막달라 마리아와 합스부르크 사이에 어떤 연관이 있지 않을까 라하는 궁금증을 갖게 해주는 성화이다. 궁정교회의 그림들은 1744년경에 만들어진 것이다.

 

쇤브룬 궁정 채플 (중앙제단의 그림은 성모의 결혼식 장면)


중앙건물의 부속 건물처럼 보이는 궁정극장(Schlosstheater)은 1747년에 완성되었다. 예술을 애호하는 마리아 테레자의 여망에 부응하기 위해 지은 것으로 나콜라우스 파카씨(Nikolaus Pacassi)의 솜씨이다. 니콜라우스 파카씨는 마리아 테레자의 요청에 의해 바로크 스타일의 쇤브룬 궁전을 네오로코코 스타일로 전면 개조한 인물이다. 마리아 테레자는 전생애를 통하여 예술을 애호하였다. 무대 위에서 직접 노래도 불렀고 연극에도 배우로 출연하였으며 심지어 춤까지 추었다. 마리아 테레자의 자녀들도 이 ‘합스부르크 가족극장’의 무대에 올라가 노래도 부르고 연주도 했다. 마리아 테레자의 예술 애호로 인하여 수많은 예술가들이 쇤브룬에 관련하였다. 글룩, 하이든, 모차르트는 대표적이다. 글룩은 마리 앙뚜아네트의 음악선생이었다. 모차르트의 ‘음악감독’(Impresario)이라는 오페라는 약 5백석의 이 궁정극장에서 초연을 가졌으며 나중에 ‘돈 조반니’(Don Giovanni)도 이곳 무대에 올려졌다. 궁정극장의 천정화는 페르디난트 폰 호엔베르크(Ferdinand von Hohenberg)의 작품이다.

 

쇤브룬 궁정 극장 (오디토리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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