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의 궁전/슐로스 쇤브룬

영광의 글로리에트

정준극 2008. 2. 19. 09:10

[영광의 글로리에트]

 

글로리에트 앞의 넵튠 분수에 있는 아름다운 조각

 

쇤브룬의 정원은 원래 1705년 파리의 위대한 조경사인 장 트레(Jean Trehet)가 프랑스의 궁정정원을 모델로하여 구성한 것이다. 그후 1765년 아드리안 폰 슈테크호벤(Adrian von Steckhoven)이 장 트레의 오리지널 디자인을 대폭 수정하여 오늘날의 아름답고 기품 있는 정원으로 완성하였다. 어느 경우이든 쇤브룬의 정원은 엄격한 기하학적 디자인으로 화려한 조화를 보여주는 세계의 걸작이다. 쇤브룬 정원은 바로크 정원의 특징대로 되도록 많은 스페이스를 가지도록 하였다. 이것이 영국정원등과 다른 점이다. 뿐만 아니라 몇군데에 님프 분수와 조각들을 추가하여 놓아 운치를 더하게 만들었다. 정원의 둘레에는 모두 44개의 조각상이 있다. 모두 신화적인 테마를 지닌 조각들로서 1773년경에 만들어진 것이다. 정원의 끝자락, 언덕의 아래에는 넓직한 연못과 함께 해신 넵튠(Neptune)의 분수가 있다. 여름날, 시원하게 솟아 오르는 분수의 물줄기는 뒤에 서 있는 글로리에트까지 가릴 정도이다. 1780년에 프란츠 안톤 차우너(Franz Anton Zauner)가 제작한 분수이다. 언덕 위에는 장엄한 글로리에타(Glorietta)가 서있다. 페르디난트 폰 호엔베르크(Ferdinand von Hohenberg)가 마리아 테레지아 시절인 1775년에 건축한 것이다. 이곳에 올라가면 궁전과 정원의 장엄한 모습을 일견에 볼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쪽으로는 비엔나 남쪽의 경관을 한눈에 바라 볼수 있다.

 

  글로리에트의 장엄한 모습

 

글로리에트라는 것은 글자 그대로 '작은 영광'이라는 뜻이지만 큰 정원의 높은 곳에 세운 원형의 정자를 말한다. 그러나 쇤브룬의 경우에는 정자가 아니라 신고전주의 양식의 개선문과 같다. 글로리에트의 가운데 꼭대기에는 독수리 한 마리가 당장 비상하려는 듯 날개를 펼친 모습의 조각이 있다. 합스부르크 왕가를 의미한다. 글로리에트의 건물에는 4개의 대형 트로피 조각이 있으면 건물 앞에도 4개의 트로피 조각이 세워져 있어서 개선의 영광을 한층 느끼게 해준다. 건물의 조각은 베네딕트 헨리치(Benedikt Henrici)가 만들었으며 트로피들은 요한 하겐하우어(Johann Hagenhauer)의 작품이다. 건물 가운데 상단에는 마치 현수막을 걸어 놓은 것처럼 ‘요셉2세 아우구스토와 마리아 테레자 아우구스타가 1775년에 세우다’(IOSEPHO II AUGUSTO ET MARIA THERESA AUGUSTA ERECT 1775)라고 적혀있다. 요셉2세는 마리아 테레지아의 큰 아들이다. 아버지 프란시스1세의 뒤를 이어 신성로마제국의 황제가 된 사람으로 어머니 마리아 테레지아와 함께 제국과 오스트리아를 통치했다. 아우구스토 또는 아우구스타라고 한 것은 로마 황제의 호칭을 빌려 온 것이다.

 

 쇤브룬 궁전의 글로리에트. 대형 트로피 조각을 볼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