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의 궁전/슐로스 쇤브룬

아름다운 샘의 님프: 에게리아

정준극 2008. 2. 19. 09:11

[아름다운 샘의 님프: 에게리아]

 

새로 제작한 에게리아 분수. 1780년 빌헬름 바이어 제작

 

넵튠 분수의 동쪽, 나무에 가려져 있어서 잘 보이지 않는 장소에 사람이 만든 동굴(그로토)이 있고 그 안에 님프(Egeria)가 물이 흘러나오는 항아리를 안고 있는 모습의 조각이 있다. 쇤브룬의 이름이 유래된 샘물이 있는 장소이다. 17세기 초에 마티아스(Matthias: Matthew: 1557-1619) 황제가 사냥을 하던중 숲속에서 샘물을 발견하고 이를 ‘아름다운 샘’(Schönnen Brunnen)이라고 부르기 시작한 것이 쇤브룬의 시작이다. 그후 이 장소에 그로토(동굴 스타일의 구조물)를 만들고 물의 요정인 에게리아 님프를 조각하여 놓아 오래도록 기념토록 했다. 님프는 요한 크리스티안 바이에르쿠알(Johann Christian Beyercual)의 작품이다. 이 샘에서 솟아 나온 물은 쇤브룬 궁전의 식수로도 사용했었다.

 

 쇤브룬을 발견한 마티아스 황제


건축가 페르디난트 폰 호엔베르크(Ferdiand von Hohenberg)는 글로리에트의 동쪽 끝에 작은 글로리에트(Kleine Gloriette: 원형 건물)도 만들었다. 마리아 테레자는 작은 글로리에트에서 아침식사를 하기를 좋아했다. 궁전건물로부터는 상당히 떨어져 있으므로 이곳에서 아침을 먹고 돌아가면 곧 점심을 먹어야 할지 모르지만 그래도 야외에서의 아침식사여서 운치가 있었다고 한다. 현재는 티 룸(Cafe)이다. 넵튠 분수에서 동쪽으로 있는 옛 로마 유적지 모습은 실제로 어느 고성(古城)에서 가져온 유적을 복원한 것이다. 로마 유적지 모습은 쇤브룬에 오벨리스크를 세운 다음해인 1778년 만들었다.

 

흘러나오는 샘물을 안고 있는 님프 에게리아. 오리지널


궁전으로부터 동쪽으로 대칭되게 뻗어 나간 정원의 한쪽 부분은 일반에게 공개되지 않고 있다. 루돌프 황태자가 홀로 자주 찾아왔던 정원이라고 한다. 루돌프 황태자는 프란츠 요셉1세와 엘리자베트(씨씨) 왕비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로서 장차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황제가 될 사람이었으나 3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 마리아라고 하는 10대의 애인과 함께 이루지 못할 사랑 등을 비관하며 비엔나 근교 마이엘링에서 동반자살했다. 이로써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다음 황제자리는 다른 사람에게 넘어 갔으며 그 와중에 1차 대전이 일어났다. 글로리에트의 서쪽에는 넓은 티롤 정원(Tyrolean Gardens)이 있다. 1800년경 티롤지방을 매우 사랑했던 요한 대공이 티롤지방의 자연을 본 따서 만든 정원이다. 요한 대공이 티롤을 사랑했던 것은 ‘요한 대공의 요들’이란 티롤의 민요만 보아도 잘 알 수 있다. 이곳에는 티롤지방의 오두막집 두 채가 있으며 알프스 지방의 온갖 나무들을 기르고 있다. 티롤 스타일의 오두막집은 현재 식당으로 사용되고 있어 운치를 더해주고 있다.

 

 티롤 가든 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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