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의 궁전/슐로스 쇤브룬

동물원과 팔멘하우스

정준극 2008. 2. 19. 09:11

[동물원과 팔멘하우스]

 

동물원(Tiergarten)에는 현재 8백종 이상의 동물 4천5백여 마리가 살고 있다. 마리아 테레자의 남편인 신성로마제국의 황제 프란시스1세가 1752년부터 동물들을 죽어라고 수집하여 오늘날 유럽에서도 자랑스러운 동물원으로 이름을 떨치게 되었다. 프란시스1세 황제는 아마추어 자연과학자였다. 쇤브룬 동물원은 유럽 최초의 동물원이다. 쇤브룬 동물원의 특색은 동물들 축사나 우리가 각각 독특한 디자인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동물원의 중심지역에 아름다운 팔각정이 있다. 황실 가족들이 아침 식사를 즐겨하던 곳이다. 현재는 카페이다. 팔각정 밖의 파라솔 아래에서 시원한 음료수 한잔을 마시는 것도 상쾌한 일이다. 팔각정에서는 넓은 동물원의 여러 우리들을 볼수 있다. 동물원과 함께 건설된 식물원(Botanischer Garten)에는 세계적인 희귀종들이 수없이 많이 있다. 그 중에는 당대의 식물학자인 니콜라우스 야크빈(Nikolaus Jaquin)이 저 멀리 남미까지 가서 수집해온 것들도 있다. 니콜라우스 야크빈은 프란시스1세의 후원으로 남미에서 동물까지 수집해 왔다. 마리아 테레지아는 자녀들을 이곳 동물원과 식물원에 자주 데려와 현장학습의 계기로 삼았다. 자연세계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마리아 테레자의 뒤를 이은 요셉2세는 생각이 달랐다. 요셉2세는 많은 경비를 들인 것은 그만큼 타당한 용도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요셉2세는 동물원과 식물원이 황실 가족들만을 위해 존재토록 한다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요셉2세는 쇤브룬의 동물원과 식물원을 일반시민들이 무료로 볼수 있도록 했다. 쇤브룬의 동물원과 식물원은 유럽에서 일반시민에게 처음 공개된 동물원과 식물원이다. [동물원에 대한 사항은 별도로 소개함]

 

동물원 한쪽에 있는 카페


마리아 테레지아의 손자인 신성로마제국 황제 프란시스2세(1805년 이후에는 오스트리아 제국의 프란시스1세)도 식물원의 발전에 기여했다. 깐깐하게 보이는 프란시스2세는 실은 뛰어난 식물학자였다. 그런 그가 쇤브룬의 식물원에서 바쁜 공무를 제쳐놓고 식물들의 목록을 만들고 있는 모습을 보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세계 각지에서 수집해온 식물들을 제대로 관리하려면 과학적인 온실이 있어야 한다. 1882년, 그때까지 사용하던 4채의 온실을 허물고 새로 웅장한 철구조물의 팔멘하우스(Palmenhaus: 종려나무집이란 뜻)를 건설했다. 팔멘하우스는 길이 111m, 넓이 28m, 높이 30m, 총면적 2천5백 평방미터의 거대한 온실로서 각각 다른 지역에서 가져온 열대 나무나 화초들을 서로 다른 온도로서 유지하기 위해 세 파트로 나뉘어져 있다. 건축가 프란츠 폰 젱겐슈미트(Franz von Sengenschmid)의 작품이다. 팔멘하우스야 말로 에펠 탑에 필적하는 진정한 걸작이다.

 

철구조물의 팔멘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