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바·디보의 세계/세계의 소프라노

푸치니의 프리마 돈나 Amarilli Nizza (아마릴리 니짜)

정준극 2008. 2. 26. 16:09
 

▒ 푸치니의 프리마 돈나 Amarilli Nizza (아마릴리 니짜)

 

 

아마릴리 니짜는 21세기 오페라 아티스트중에서 가장 뛰어난 유망주로 꼽히고 있는 소프라노이다. 니짜는 밀라노의 4대째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났다. 그는 어릴때부터 할머니로부터 피아노를 배웠으며 성악에 대한 재능이 뛰어나 여러 합창단과 성당 성가대의 멤버로 활동했다. 그러나 ‘소프라노는 무슨? 노프라노이다!’라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 과학고등학교를 졸업하였고 로마의 라 사피엔짜 대학교에서 정치학과 철학을 공부하였다. 그러나 니짜는 노래에 대한 열정을 버릴수 없어서 이윽고 성악가가 되기로 결심하여 오페라를 공부하기 시작하였으며 마침내 1993년 유명한 마티아 바티스마(Mattia Battisma) 콩쿠르에 입상함으로서 음악의 길로 접어들었다. 오페라 첫 데뷔는 아직도 20대 초반인 때에 나비부인을 맡은 것이었다. 리에티(Rieti)의 플라비오 베스파시아노 극장에서였다. 그로부터 니짜는 이탈리아의 여러 무대에서 주역으로 등장하게 되었으며 국제적인 페스티벌의 스테이지에 올라서게 되었다. 니짜의 음성은 경쾌하면서도 권위가 있고 깊이가 있으면서도 유연성이 있다는 평을 받았다. 또한 기교에 있어서도 뛰어나 실로 메가톤급 디바로서의 모든 것을 지니고 있다는 평을 받았다. 더구나 대학에서 정치학과 철학을 전공해서인지 어느 누구보다도 오페라에 대한 사전 공부를 철저이 하기 때문에 주인공에 대한 최고의 해석에 일가견을 가지고 있다.

 


니짜는 푸치니의 오페라에서 뛰어난 재능을 보여주고 있다. 나비부인, 라 보엠, 토스카, 외투, 수녀 안젤리카, 제비에서 타이틀 롤을 맡았으며 공연때마다 지휘자들을 감탄시켰다. 토레 델 라고(Torre del Lago)에서 열렸던 푸치니 페스티벌에서의 토스카 공연후에는 ‘푸치니의 여인’(Le donne di Puccini)이란 별명을 얻었을 정도였다. 이 공연에서 니짜의 상대역을 맡은 플라치도 도밍고 역시 니짜를 크게 칭찬하며 일찍이 함께 공연하지 못한 것을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니짜는 베르디에서도 탁월함을 보여주었다. 대표적인 베르디 역할은 아이다였다. 메가톤급 드라마틱 소프라노만이 감당할수 있는 역할을 그는 조금도 어려움이 없이 감당하였다. 그의 아이다는 특유의 유연성과 정확한 해석으로 최고의 아이다를 연출하였다는 평을 받았다. 니짜는 비올레타, 엘레나(시실리의 만종), 루이자 밀러, 레오노라(일 트로바토레) 등 베르디의 어느 작품에서든지 완벽함을 보여주어 찬사를 받았다. 이밖에도 아드리아나 르쿠브로, 팔리아치, 카르멘(미카엘라), 리미니의 프란체스카(프란체스카)를 맡아 갈채를 받았다. 최근 트리에스테에서 공연한 찬도나이의 ‘에쿠부의 기사들’에서 놀라운 연기를 보여주어 대성공을 거둔 것은 특기할 사항이다. 그는 콘서트에서도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었다. 그가 레코딩한 슈베르트의 C장조 미사곡, 베르디의 진혼곡,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은 21세기 최고의 음반으로 인정받고 있다.

 

아드리아나 르쿠브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