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바·디보의 세계/세계의 소프라노

베리스모 프리마 돈나 Gemma Bellincioni (젬마 벨린치오니)

정준극 2008. 2. 27. 09:58
 

▒ 베리스모 프리마 돈나 Gemma Bellincioni (젬마 벨린치오니)


테너 로베르토 스타뇨(Roberto Stagno)의 부인인 젬마 벨린치오니는 1890년 5월 17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의 세계 초연에서 산뚜짜에 선정되어 역사에 기록을 남긴 이탈리아의 소프라노이다. 이 때 상대역인 투리두는 남편 로베르토 스타뇨가 맡았었다. 젬마 벨린치오니(1864-1950)는 나폴리에서 공연된 ‘공작부인의 비밀’(Il Segreto della Duchessa)에서 오레휘체(Orefice)를 맡아 오페라에 데뷔하였다. 그는 당시 대중들이 사랑하는 로시니, 또는 도니제티와 같은 일반적인 오페라 레퍼토리에서 선풍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그는 소프라노와 메조에 걸친 폭넓은 음역을 지니고 있었다. 그러나 그가 최고의 인기를 끈 것은 뛰어난 연기력뿐만 아니라 작품을 해석하는 능력이 탁월했기 때문이었다. 그러한 재능을 바탕으로 그는 당시의 새로운 물결인 베리스모에 도전하였다. 그 첫 도전이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였다. 그 공연으로 그는 베리스모에 최고로 이상적인 소프라노라는 인정을 받았다.


벨린치오니는 남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코벤트 가든에서는 별로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왜냐하면 아마도 당시 코벤트 가든의 무대에는 엠마 알바니, 엠마 임스, 아델리나 패티, 넬리 멜바, 마르첼라 셈브리히와 같은 세기적 디바들이 운집하고 있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빛을 보지 못했던 것같다. 그러나 이탈리아에서는 절대적인 존재였다. 1898년 죠르다노의 훼도라(Fedora) 세계초연에서 타이틀 롤을 맡았으며 1906년 살로메의 이탈리아 초연에서도 타이틀 롤을 맡았다. 이렇듯 찬사를 받은 것은 그에 대한 이탈리아의 사랑이 얼마나 큰 것인지를 보여주는 것이었다. 소프라노 비안카 벨린치오니(Bianca Bellincioni)는 로베르토 스타뇨와 젬마 벨린치오니의 딸로서 초초상(나비부인) 등에서 이름을 떨쳤던 성악가이다. 비안카는 오페라 무대를 떠난후 무성영화에도 자주 출연하여 팬들을 기쁘게 해주었다. 두 사람의 딸 비안카가 아버지가 아니라 어머니의 이름을 선택한 것은 흥미로운 일이었다.

 

 

 최초의 산뚜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