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면무도회의 아멜리아 Herva Nelli (헤르바 넬리)
이탈리아의 플로렌스에서 태어나 12세 때에 가족을 따라 미국으로 이민온 헤르바 넬리(1909-1994)는 피츠버그에서 교육을 받고 1946년 브루클린 아카데미에서 노르마와 레오노라(일 트로바토레), 아이다로 활동하기 시작하여 이후 메트로의 주요 멤버로서 좋은 노래를 들려주었던 소프라노이다. 그를 메트로의 상임지휘자인 거장 토스카니니에게 소개해준 사람은 리치아 알바네스(Licia Albenese)였다. 넬리의 노래를 잠시 들어본 토스카니니는 즉각적으로 메트로에서의 콘서트 연주회에서 오텔로의 데스데모라를 맡도록 주선했다. 그후 넬리는 마에스트로(지휘자를 존경하여 부르는 호칭) 토스카니니와 함께 가면무도회등 수차례 레코딩을 하였다. 그가 남긴 레코드 중에서 가면무도회의 제2막에 나오는 아멜리아의 아리아 Ecco l'orrido campo는 다른 어느 누구보다도 훌륭한 것이다.
1953년, 넬리는 마침내 메트로에서 아이다로 정식 데뷔를 하였다. 그후 넬리는 1961년까지 메트로의 주요 멤버로서 활동하였다. 넬리는 메트로에서 이른바 유틸리티 성악가(Utility Singer)였다. 메트로 용어에서 ‘유틸리티 싱거’는 전기, 수도, 가스 등과 마찬가지로 생활에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편의 서비스이지만 간혹 그 중요성을 잊고 지내는 성악가를 말한다. 넬리는 한번도 국제적인 스타돔에 오른 일이 없다. 그러나 메트로가 요구하는 어떤 역할이든지 훌륭하게 맡아 할수 있는 역량과 재능을 지니고 있었다. 유틸리티 싱거 아이디어는 흥행위주의 주인공이 갑작스런 사정으로 출연치 못할 경우, 언제라도 대신 맡아 할수 있는 유비무환의 대책이다. 오늘날에는 이같은 ‘유틸리티 싱거’ 제도를 많은 오페라단이 적용하고 있다.
데스데모나(오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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