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의 미미 Ilena Cotrubaş (일레나 코트루바스)

 

▒ 루마니아의 미미 Ilena Cotrubaş (일레나 코트루바스)

동유럽에서 뛰어난 성악가들이 많이 나오는 것은 그 이유를 설명하기 어렵다. 그저 타고났다고 말할수 밖에 없다. 일레나 코트루바스(Ileana Cotrubas라고도 표기함)도 그 중의 하나이다. 코트루바스는 1939년 6월 9일 루마니아의 갈라티(Galati)에서 태어났다. 코트루바스는 음악가정에서 자라났다. 아버지는 아마추어 합창단의 테너였고 어머니도 음악적 재능이 있는 여성이었다. 코트루바스의 음악 경력은 아홉 살 때부터 시작한다. 어린이 방송 합창단원으로 활동한 것이다. 11세때에는 이미 마을의 중요한 솔리스트였다. 1952년 코트루바스의 가족들은 부카레스트로 이사를 간다. 코트루바스는 재능있는 청소년들을 위한 특수 음악학교에 입학한다. 코트루바스는 19세 때에 부카레스트 오페라단에서 첫 오페라 데뷔를 한다. 드빗시의 ‘플레아와 멜리상드’에서 이니올드역이었다. 코트루바스는 부카레스트 오페라에 전속으로 있으면서 레퍼토리의 영역을 넓혀나간다. 오스카(가면무도회), 질다(리골레토), 블론드헨(후궁에서의 도피) 등이었다. 코트루바스의 소리에는 넘치는 힘이 있으며 뜨거운 정열이 있다.

 

1965년 코트루바스는 네덜란드에서 있었던 국제성악경연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함으로서 세계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하였다. 이 경연대회는 오페라 아리아, 가곡, 오라토리오를 종합적으로 테스트하여 우수 신인을 선발하는 모임이었다. 몇 년후 코트루바스는 드디어 글린드본 페스티발에서 ‘플레아와 멜리상드’의 멜리상드를 맡아 주목을 받았다. 이를 본 코벤트 가든이 코트루바스의 재능을 인정하여 유진 오네긴의 타티아나를 맡도록 한다. 코트루바스의 국제적 명성은 한층 높아졌다. 이어 그는 비엔나 슈타츠오퍼와 3년 전속 계약을 맺었다. 1970년의 일이었다. 코트루바스는 비엔나에 있으면서 ‘피가로의 결혼’의 수잔나, 돈 조반니의 체를리나, ‘장미의 기사’의 조피역을 본격 공부한다. 그는 슈타츠오퍼와 전속 계약을 맺었지만 외국에서 공연할수도 있었다. 그리하여 1973년 시카고 리릭오페라에서 미미를 맡아 미국 오페라에 데뷔하였다.

1975년 코트루바스에게 뜻박의 기회가 다가온다. 라 스칼라에서 미렐라 프레니가 사정상 미미를 공연할수 없게 되자 대신 맡아할 사람을 구하게 되었고 코트루바스가 섭외된 것이다. 코트루바스는 영국의 켄트에 있었다. 급히 비행기를 타고 밀라노로 왔지만 개막 15분 전이었다. 제1막에서 ‘내 이름은 미미’라는 아리아를 부르고 나자 관중들은 모두 일어서서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냈다. 미미의 아리아는 참으로 환상적이었다. 무대와 객석을 완전히 압도하고도 남음이 있었다. 다음날 밀라노의 신문들은 코트루바스의 라 스칼라 상륙을 대서특필하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코트루바스의 메트로폴리탄 데뷔는 1977년이었다. 호세 카레라스, 레나타 스코토와 함께 미미를 맡아 했다. 공연은 대성공이었다. 메트로는 코트루바스를 더 붙잡아 두고 싶어했다. 그리하여 그해 가을 시즌에 리골레토의 질다를 맡아했다. 전국으로 TV 중계되었다. 다음해 시즌에는 플라치도 도밍고와 함께 라 트라비아타의 타이틀 롤을 맡아했다. 역시 대 성공이었다.

 

코트루바스는 무대에서 상당히 고집이 많았다. 자기가 생각한 대로의 연출이 되어야 했다. 무대 감독이 마음에 들지 않는 주문을 하면 자기의 주장을 내세우다가 그래도 들어주지 않으면 그 자리에서 밖으로 걸어 나갔다. 1973년 비엔나에서 유진 오네긴을 공연할때에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퇴장하였고 1980년 메트로에서 돈 파스쿠알레를 공연할 때에도 리허설 도중 밖으로 나가 돌아오지 않았다. 코트루바스는 2000년에 정들었던 무대를 떠나 은퇴하였다. 은퇴후 그는 세계 여러곳을 다니면서 유망 성악가를 발굴하고 그들을 성악적으로 코치하는 일을 하고 있다. 조국 루마니아에서 안젤라 게오르규(Angela Gheorghiu)를 발굴한 것은 최대의 성과였다. 코트루바스는 1972년 음악인인 만프레드 라민과 결혼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