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바·디보의 세계/세계의 소프라노

젊은이들의 우상 Julia Migenes (줄리아 마이제네스)

정준극 2008. 2. 27. 14:12
 

▒ 젊은이들의 우상 Julia Migenes (줄리아 마이제네스)


줄리아 마이제네스(또는 미게네스)는 1947년 뉴욕 이스트사이드의 그리스-아일랜드-푸에르토리코 계통이 복합된 가정에서 태어났다. 동네가 동네이니만치 그는 어릴때부터 험난한 분위기에서 자라났다. 하지만 음악적 재능과 무대에 대한 동경을 바탕으로 오페라극장의 문을 두들기게 되었다. 생전 처음 무대에 올라선 것은 나비부인에서 아이역을 맡은 것이었다. 아마 그는 이때 무대 세팅에 연결된 음악의 힘과 감정을 경험하였을 것이다. 무슨 말이냐 하면 간단히 말해서 오페라를 좋아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로부터 몇 년후, 아직도 뉴욕공연예술학교에 다닐때에 그는 레오나드 번슈타인이 주관하는 ‘젊은이를 위한 콘서트’의 솔리스트로 선정되는 행운을 잡았다. 이후 그는 브로드웨이의 스타로서 등장하기 시작했다. 마이제네스는 ‘지붕위의 바이올린’(Fiddler on the Roof)의 브로드웨이 초연에서 제로 모스텔(Zero Mostel)과 함께 출연하였으며 번슈타인의 ‘웨스트사이드 스토리’에서 마리아의 이미지를 창조하였다.

 

 

브로드웨이에서 성공을 거두었지만 그는 진정으로 노래를 부르려면 메트로에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마침 알반 베르크의 작품에서 주인공이 사정이 생겨 출연하지 못하게 되자 그는 기술적으로 대단히 어려운 이 역할을 자청하여 맡아 찬사를 받았다. 그로부터 그의 오페라 경력은 시작되었다. 제네바에서 살로메를 공연하는 중 그는 이탈리아 영화감옥인 프란체스코 로시(Francesco Rosi)에 스카웃되어 다음번 영화인 카르멘의 주인공을 맡게 되었다. 카르멘 역할은 오페라 싱거로서의 역할뿐아니라 춤을 추는 댄서 역할도 해야 하고 더구나 비제의 불타는 듯한 관능적 연기를 해야 하는 것이었다. 결과는 줄리아 마이제네스를 불멸의 영화스타로 만든 것이었다. 그로부터 카르멘 역할은 줄리아 마이제네스가 모델이 되었다. 그는 사운드트랙으로 그래미상을 받았다. 또한 그를 세계의 위대한 극장에 진출할수 있도록 해준것이었다. 그는 수많은 레코딩을 하였다. 지금까지 20여장의 음반을 내놓았다. 가장 최근의 것은 ‘비엔나’라는 타이틀로서 출반된지 6개월후에 골드 레코드상을 차지하였다. 1996년에 내놓은 ‘라만차의 사나이’(L'homme de la Macha)는 플라치도 도밍고, 사무엘 레이미와 함께 레코딩한 것으로 역사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1999년에는 ‘로베르트 슈톨츠’와 ‘프란츠 레하르의 음악’을 내놓았고 2000년에는 도니제티의 Catarina Cornaro를 내놓았다. 그는 지금까지 4편의 오페라 영화에 주역으로 출연하였다. Mack the Knife, La Voix Humaine, Les Freres Kray's, 그리고 Carmen이다.


1998년 그는 ‘모서리의 디바’(Diva on the Verge)라는 1인 드라마를 만들었다. 독백과 오페라를 혼합한 것이다. 경직된 사회를 풍자한 내용으로 그의 위트와 유머 감각을 충분히 엿볼수 있는 것이다. 이듬해 그는 이 드라마를 몰리에르의 언어를 사용하여 프랑스에서 공연했다. 파리뿐만 아니라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모든 국가에서 대히트였다. 그는 스페인어 버전도 준비하고 있다. 스페인과 남미 여러나라를 위해서였다. 라틴 음악에 대한 그의 열정은 남다르다. 그는 2001년 ‘라틴의 정열’(Passions Latines)라는 무용극을 만들어냈다. 고전적인 라틴음악과 현대음악을 혼합한 것으로 그라나도스와 빌라호보스로부터 플라멩코와 탱고, 그리고 현대적인 살사(Salsa) 노래에 이르기까지 선을 보인 것이다. 그는 이 작품을 2002년 파리 올림피아에서 초연하여 호평을 받았다. 그해에 그는 프랑스의 아비뇽에서 아르헨티나 페스티벌을 열고 탱고에 대한 찬사와 존경을 보내는 기회를 만들었다. 이 작품은 런던과 파리에서 공연되기도 했다. 그가 라틴 음악에 매료하고 있는 것은 푸에르토 리코의 혈통을 이어받았기 때문인것 같다. 그는 오페라 아티스트이며 무용가이고 드라마 배우인가하면 연출가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