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바·디보의 세계/세계의 소프라노

북구의 노바 Karita Mattila (카리타 마틸라)

정준극 2008. 2. 27. 14:30
 

▒ 북구의 노바 Karita Mattila (카리타 마틸라)


1960년 핀란드의 소메로(Somero)라는 곳에서 태어난 카리타 마틸라는 산타 클로스의 고장으로부터 세계 오페라계에 혜성과 같이 나타난 특이한 존재이다. 사람들은 그를 ‘북구의 노바(Nova)'라고 불렀다. 카리타 마틸라는 세계의 유명 오페라 극장에서 주역을 맡아 놀라운 성공을 한 드라마틱 소프라노이다. 그는 주로 런던의 코벤트 가든과 뉴욕의 메트로에서 공연하였다. 그는 콘서트 성악가로서 비엔나 필, 런던 필, BBC 심포니, 라 스칼라 오케스트라 등 세계 유명 교향악단과 협연하였다. 그는 주빈 메타, 게오르그 솔티 등 세계적 명지휘자들과 레코딩을 하였다. 그는 1998년 최우수 레코딩으로 그래미상을 받는등 세계의 주요 음악상을 차지하였다. 그는 한마디로 뛰어난 소프라노이다.

 


어느때 그는 핀란드의 어떤 신문과 인터뷰하면서 ‘뉴욕, 런던, 파리, 잘츠부르크에서는 특별히 집중하여 공연할수 있다. 다른 곳에서는 그저 그렇다’라고 말했다. 이런 당당한 말 때문에 상당한 논란이 있었지만 카리타 마틸라의 본체를 보여주는 일면이다. 그는 자신만만하여 솔직하고 실질적인 디바이다. 그는 자기에게 던져지는 찬사를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는 오페라에 출연하던지, 또는 콘서트에서 연주하던지 손짓 하나, 눈빛 하나로 청중들을 완전히 사로잡는 그 무슨 마력을 가지고 있다. 그는 현대적이다. 팝송 가수처럼 전자 앰프를 사용하는 것도 상관하지 않았다. 마틸라는 1983년 카디프 싱거 세계 경연대회(Cardiff Singer of the World Competition)에서 우승을 차지함으로서 명성을 쌓기 시작했다. 이후 몇 년동안 놀라운 활동을 한다. 그러나 얼마후 어찌된 일인지 인기가 떨어지고 그의 경력은 평지로 떨어지는 이변이 일어났다. 마틸라는 자기의 음성에 문제가 있는 것을 깨닫고 일체의 연주를 거부하고 기술적인 훈련에 몰입한다. 그리고 몇 년후 세계라는 산맥의 정상에 다시 오르게 된다. 그의 음성은 전보다 더 빛나고 따듯하며 강력한 힘을 가지게 되었다. 제2의 부활과 같은 그의 화려한 정상 정복은 돈 카를로의 엘라지베타를 통하여 여실히 증명하였다. 그 다음으로 맡은 로엔그린의 엘자는 신의 목소리라는 평을 받은 것이었다. 명지휘자 클라우디오 아바도는 마틸라는 이 시대 최고의 소프라노로 꼽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뉴욕 메트로의 상임지휘자인 제임스 르바인은 베토벤의 교향곡 9번은 마틸라를 위해 작곡한 것같다고 말하였다.

 

 

                                                                 엘자(로엔그린)

 

마틸라의 1년 연주 활동은 60일을 결코 넘지 않는다. 나머지 열달 이상은 편하게 쉬면서 지낸다. 그의 매니저는 세계 곳곳에서의 출연 교섭을 거절하느라고 마음 편할 날이 없다. 제발 하루라도 더 출연하여 돈을 벌면 얼마나 좋으냐고 간청하지만 마틸라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마틸라는 ‘노느니 출연하라고 하지만 나의 대답은 항상 No 이다. 일과 휴식을 분간할수 없으면 이미 일의 노예가 된 것이다. 그러면 헤어나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어느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나의 남편은 나와 함께 살기 때문에 절대로 부자가 될수 없다. 하지만 충분히 쉬면서 멋진 생활을 하지 않는가’라면서 웃음을 터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