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바·디보의 세계/세계의 소프라노

돈캐스터의 신데렐라 Lesley Garrett (레슬리 갸레트)

정준극 2008. 2. 27. 14:47
 

▒ 돈캐스터의 신데렐라 Lesley Garrett (레슬리 갸레트)


영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소프라노인 레슬리 갸레트는 음악으로 영감을 얻은 ‘지고의 소프라노’(Soprano Supreme)라는 평을 받고 있는 금세기 최고 소프라노 중 한사람이다. 그는 뛰어난 미모와 연기를 자랑한다. 그래서 ‘레슬리 갸레트는 오페라 무대에 글래머를 가져왔다’라는 소리를 들었다. 그는 댄스에 있어서도 가히 프로급이다. 2004년 5-6월, 그는 BBC 방송이 주관한 댄스 경연대회에 전문 댄스 파트너인 안톤 뒤 베크(Anton du Beke)와 함께 출전하여 준결승까지 올라간 일이 있다. 이 대회를 위해 갸레트는 왈츠, 폭스트로트, 삼바, 룸바, 자이브(Jive), 퀵스텝까지 철저하게 배웠다. 오페라 이외에도 갸레트는 뮤지컬에서 뛰어난 솜씨를 보여주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헐리우드 보울에서 공연한 ‘마이 페어 레이디’(My Fair Lady)였다. 최근에는 레이첼 포트맨(Rachel Portman)의 근작 오페라인 ‘어린 왕자’(The Little Prince)에서 The Fox를 맡았으며 영화에도 출연하였다. BBC의 영화 ‘당신은 자신을 누구라고 생각합니까?’(Who Do You Think You Are?)에 출연한 것은 대단한 인기를 끈 것이었다.


갸레트는 세계를 주름잡았다. 미국, 호주, 러시아, 말레이시아, 타이완, 그리고 한국을 방문했다. 특히 한국 방문때에는 엘리자베스 여왕의 생일이어서 여왕의 앞에서 ‘해피 버스데이 투 유’를 불렀다. 2000년 12월 31일, 새로운 천년을 맞이하는 밀레니엄 이브에는 그리니치 천문대에서 가진 특별 기념공연에 팝가수 유리스믹스(Eurythmics), 미크 허크널(Mick Hucknall) 등과 함께 출연하여 세계적 이벤트를 장식하였다. 갸레트는 2002년 정초, 엘리자베스 여왕으로부터 음악예술에 대한 공로로 CBE 칭호를 받았다. 갸레트는 10여장의 솔로 CD를 내놓았다. 그중 ‘디바! 영화속의 소프라노’라는 CD는 2004년도에 최고의 판매를 기록한 것이었다. 갸레트의 오페라 출연은 무거운 역할에서부터 경쾌한 역할까지 폭이 넓다. 하지만 역시 가벼운 역할에서 탁월함을 보여주고있다. 앞서 말한 ‘마이 페어 레이디’는 대표적이며 오페레타로서는 ‘유쾌한 미망인’(Merry Widow)에서 놀랄만한 재능을 보여주었다. 갸레트는 영국의 주요 오페라극장의 초청을 받아 활동했으며 대표적인 역할은 로지나(세빌리아의 이발사)였다.


레슬리 갸레트는 영국의 시골 돈캐스터(Doncaster)라는 마을에서 철도원의 딸로 태어났다. 가난하였기에 제대로 좋은 학교에서 공부할수 없었지만 타고난 재능과 감미롭고 명랑한 음성으로 방송의 주목을 받아 BBC의 단골 출연자가 되었고 그로부터 전국적인 인기를 끌게 되었다. 그는 노래하는 배우로서 재능을 한껏 과시하여 오늘날 영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소프라노이며 세계 각국에 수많은 팬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이름을 떨치게 되었다. 가난한 철도원의 딸로 태어나 영국왕실로부터 최고의 영광인 CBE(Commender of the British Empire)을 받기까지한 레슬리 갸레트는 현대판 신데렐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