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율케 하는 바그너 소프라노 Marta Fuchs (마르타 푹스)
독일의 마르타 푹스는 1930년대와 40년대에 유럽의 오페라 무대를 압도하였던 탁월한 드라마틱 소프라노였다. 그의 음성은 드라마틱하면서도 따듯하고 부드러워서 정감을 주어다. 그것은 젠타의 발라드(방랑하는 화란인)에 가장 적합한 음성이었다. 그는 케루비노와 체를리나도 맡아하였지만 모차르트의 역할에서 드러나야 하는 경쾌함은 조금 부족하였으며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역할은 그의 음역에 비추어 다소 높은 것이어서 부담이 되었다. 하지만 바그너에서는 당대의 프리다 라이더(Frida Leider)에 필적하는 완벽함을 보여주었다. 푹스의 바그너는 실로 몸을 오싹하게 만들어 자기도 모르게 푹빠지게 하는 신비한 것이었다.
푹스는 그보다 10여년 선배인 게르트루데 카펠(Gertrude Kappel)과 거의 같은 길을 걸었다. 두 사람 모두 처음에는 콘트랄토로 교육받고 경력을 시작하였으나 나중에 드라마틱 소프라노로 방향을 전환한 케이스이다. 1898년 슈투트가르트에서 태어난 푹스는 슈투트가르트, 뮌헨, 밀라노에서 공부한후 콘트랄토로서 아헨(Aachen)오페라에 데뷔하였다. 아헨에서 몇해동안 있으면서 그는 옥타비안(장미의 기사), 암네리스(아이다), 아주체나(일 트로바토레), 에볼리(돈 카를로), 오르트루트(로엔그린) 등을 맡아하였다. 그후 그는 드레스덴 슈타츠오퍼에 합류하게 되었다. 당시 드레스덴의 음악총감독이었던 프리스 부슈(Fritz Busch)는 푹스에게 드라마틱 소프라노 역할을 맡아보면 좋을 것이라고 제안하였다. 그리하여 푹스는 1930년대 초에 드레스덴뿐만 아니라 바이로이트에서 가장 뛰어난 드라마틱 소프라노로서 이름을 떨치게 되었다. 그는 당대의 브륀힐데인 프리다 라이더의 뒤를 이어받았으며 어느때는 그와 번갈아서 이졸데를 맡기도 했다. 푹스의 레퍼토리는 코르넬리아(헨델의 줄리오 세자레), 알체스테(글룩), 이휘게니(글룩), 아드리아노(바그너의 리엔치), 젠타, 엘리자베트, 엘자, 비너스, 헤로디아스(살로메), 아라벨라, 모나 리자(폰 쉴링) 등이었다.
푹스는 바그너-레게니(Wagner-Régeny)의 ‘귄스틀링’(Der Günstling)과 ‘칼레의 시민’(Die Bürger von Calais), 마르크 로타르의 ‘뮌헨의 집’(Münchhausen), 프리트 발터의 ‘안드레아스 볼피우스’(Andreas Wolfius), 오트마르 쇠크의 ‘뒤랑드 성’(Das Schloss Dürande) 등의 세계초연에서 타이틀 롤을 맡아 세계 오페라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였다.
이졸데
툰드리 카르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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