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바·디보의 세계/세계의 소프라노

전설적인 로지나 Mercedes Capsir (메르세데스 카프시르)

정준극 2008. 2. 27. 16:37
 

▒ 전설적인 로지나 Mercedes Capsir (메르세데스 카프시르)


스페인의 마르세데스 카프시르는 기묘하게도 바르셀로나에 있는 마리아 바리엔토스가 태어난 바로 그 집에서 태어났다. 1897년에 태어났으므로 바리엔토스보다 12년후이다. 카프시르는 바르셀로나와 이탈리아에서 공부를 하고 1차 세계대전이 나던 해에 바르셀로나에서 질다(리골레토)로 데뷔하였다. 그후 스페인의 여러 지역과 포르투갈에서 무대에 등장했고 2년후에는 부에노스아리레스의 콜론극장에 데뷔하였다. 그의 대표적인 역할은 루치아, 오펠리아, 질다, 비올레타 등이었다. 1919년, 우리나라에서 삼일운동이 일어나던 해에 카프시르는 이탈리아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는 1943년까지 거의 25년간을 이탈리아에 있으면서 볼로냐, 플로렌스, 나폴리, 토리노, 로마, 그리고 밀라노의 라 스칼라에서 프리마 돈나로서 공연하였다. 라 스칼라에서는 1924년부터 약 10년간 출연하면서 레온카발로의 사후에 세계초연된 ‘임금님’(Il Re)에 출연하였으며 샬리아핀, 핀자(Pinza)와 같은 거장들과 함께 공연하였다. 그는 이탈리아에 거점을 두고서 조국인 스페인을 자주 방문하였으며 베를린, 런던, 비엔나에서도 오페라에 출연하였다. 그는 1949년 바르셀로나에서의 공연을 마지막으로 무대에서 은퇴하였고 그후 20년을 지내다가 1969년 세상을 떠났다. 카프시르는 로지나로서 유명하였다. 전설적인 휘가로인 리카르도 스트라키아리(Riccardo Strcciari)와 함께 공연한 것이 완전 레코딩되어 있음은 다행한 일이다. 그는 이 레코딩에서 로지나의 유명한 아리아를 부르면서 자기 스스로 만든 카덴짜를 풍부한 장식음과 함께 불러 놀라운 재능을 보여주어다. 그는 로지나의 아리아에서 찬란한 고음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저음 부분을 약간씩 삭제하기도 했다.

 

   

                                                                 리골레토에서의 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