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바·디보의 세계/세계의 소프라노

세계의 찬사 Ruth Welting (루스 웰팅)

정준극 2008. 2. 27. 17:17
 

▒ 세계의 찬사 Ruth Welting (루스 웰팅)


화려하고 매력적인 콜로라투라 소프라노 루스 웰팅은 1948년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쉬빌(Asheville)에서 태어나 51세라는 비교적 짧은 인생을 살다가 고향에서 세상을 떠났다. 루스 웰딩은 뉴욕, 로마, 파리에서 성악을 공부하고 거의 20년 동안 세계 각지에서 찬사를 받으며 노래를 불렀던 아티스트였다. 그의 첫 전문적인 오페라 데뷔는 1971년 뉴욕 시티 오페라에서였다. 모차르트의 ‘후궁에서의 도피’에서 블론드헨을 맡았었다. 5년후인 1976년 루스 웰팅은 메트로에 데뷔하여 ‘낙소스의 아리아드네’에서 체르비네타를 맡아 열광적인 찬사를 받았다. 그의 마지막 공연은 1993년 메트로에서 ‘밤의 여왕’을 부른 것이었다. 외모가 뛰어났을 뿐 아니라 비상한 재능을 가진 루스 웰팅은 오페라에서 거의 1백개에 이르는 엄청난 역할을 멋있게 표현하였다. 그는 미국에서 특히 유명했다. 달라스, 휴스톤, 샌프란시스코, 시카고와 같은 대형 무대는 언제나 그를 환영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의 당당하고 훌륭한 음성은 뛰어난 무대 맨너와 연기력으로 올림피아, 체르비네타, 루치아, 그리고 ‘베이비 도의 발라드’에서 베이비 도(Baby Doe)를 맡은 것은 최고의 인기를 끌었다. 루스 웰팅이 무대를 완전히 떠난 것은 메트로에서 ‘밤의 여왕’으로 고별 공연을 가진 이듬해인 1994년이었다. 한창 완성된 시절인 40대 중반때 은퇴를 하였다. 주위에서 만류를 하였으나 그는 결심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지난날의 화려했던 무대 생활로 충분히 행복했다고 믿어 평화로운 마음으로 무대를 떠났다. 무대를 떠난 이유는 평소의 소망인 학업을 이루기 위해서였다. 인기 절정의 디바가 40대 중반의 나이에 모든 영화를 뿌리치고 대학교에 들어가 공부를 하겠다고 결심한 것은 놀라운 일이었다. 사실 그는 여러 사정상 정식으로 대학을 졸업하지 못했다.


루스 웰팅은 시라큐스(Syracuse)대학교에 들어가 문학을 전공하여 학사 학위를 받았고 이어 시라큐스 사회과학 대학원에서 시민학과 대중문제를 전공하여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시라큐스 대학교를 최우등생으로 졸업하였으며 재학중 Phi Kappa Phi 클럽의 명예회장을 맡아 활동하기도 했다. 그는 계속하여 정부학을 공부하였으며 그러면서 한편으로 성악 마스터 클래스를 운영하여 후배들을 지도했다. 몇 년후 그는 평생의 친구 글로리아 하웰(Gloria Howell)에게 자기가 암에 걸려서 얼마 살지 못할 것임을 얘기해 주었다. 결국 루스 웰팅은 1999년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죽음에 앞두고서도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평화스럽게 눈을 감았다. 평생의 친구인 하웰이 임종을 지켜보았다. 루스 웰팅의 비길수 없이 아름다운 음성은 그를 사랑했던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오래 기억될 것이다. 그의 음성은 한없이 맑았으며 특히 리릭컬한 고음을 안정된 피치로서 길게 연장하여 불렀던 것은 경이로운 추억으로 남아있다.


 베이바 도의 발라드에서 타이틀 롤

 

마적에서 밤의 여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