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바·디보의 세계/세계의 소프라노

놀라운 감동 Susan Neves (수잔 네브스)

정준극 2008. 2. 27. 17:22
 

▒ 놀라운 감동 Susan Neves (수잔 네브스)


드라마틱 소프라노 수잔 네브스는 세계 유명 오페라극장의 스테이지를 감동과 감격의 물결로 장식하고 있는 ‘노래하는 배우’이다. 네브스는 소프라노로서는 가장 어렵다는 곡들이 들어있는 작품들을 하나하나 정복하고 완성시켜 나간 위대한 아티스트이다. 네브스는 특히 베르디의 드라마틱 소프라노 역할들에 도전하여 최고의 찬사를 받았다. 베르디의 드라마틱 여주인공들은 감정의 폭발과 억제를 콘트롤할줄 알아야 하며 끊임없는 정열로서 드라마를 이끌어 나가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네브스는 풍부한 성량과 강렬한 음색, 그리고 뛰어난 무대 센스로서 베르디의 여주인공들을 정복하였다. 대표적인 역할은 아비가일(나부코), 레이디 막베스(막베스), 오다벨라(아틸라), 엘비라(에르나니), 레오노라(일 트로바토레), 엘레나(시실리의 만종), 아멜리아(가면무도회), 엘리자베타 디 발로아(돈 카를로), 앨리스 포드(활슈타프), 그리고 아이다의 타이틀 롤이다.


네브스는 특히 아비가일로서 세계의 무대를 제압하였다. 새로운 무대감독에 의한 새로운 연출이 도입되더라고 과감히 도전하여 아비가일을 완성하였다. 그가 아비가일로서 스테이지를 장식한 곳만 해도 파리 바스티유, 몬트리올, 산티아고, 파르마, 베를린, 제노아, 뮌헨, 메트로폴리탄, 비엔나 슈타츠오퍼 등이다. 그는 베를린의 도이치오퍼에서 거장 마르첼로 비오티(Marcello Viotti)의 현대적 연출의 나부코에 출연하고 나서 며칠후에는 파리의 바스티유에서 고전적인 연출의 나부코에 출연함으로서 드라마에 대한 그의 천부적 재능을 보여주기도 했다. 바르셀로나에서는 노르마(벨리니)로서 열광적인 찬사를 받았다. 아마도 아비가일에 버금하는 최고의 찬사를 받은 역할일 것이다. 이탈리아에서는 베리스모 역할인 죠르제타(외투)와 플로라 토스카(토스카)를 열연하여 칼라스 이래 최고의 토스카라는 찬사를 받았다. 그만큼 네브스는 천부적인 오페라 재능을 타고 났다.


네브스는 뉴욕 토박이로서 맨하튼음대에서 공부했다. 필라델피아의 ‘국제 루치아노 파바로티 성악경연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그는 이어 필라델피아에서 모차르트의 돈 조반니에서 돈나 엘비라를 맡아 무대에 데뷔하였다. 파리 바스티유에서의 노르마 출연은 예상치도 못했던 것이었다. 마침 노르마를 맡았던 소프라노가 병에 걸려 출연할수 없게 되자 급히 대신 출연하게 되었던 것이다. 커튼이 내려지자 모두들 기립하여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냈다. 이 소식은 매스콤을 타고 전 유럽으로 퍼졌으며 따라서 네브스는 이탈리아, 독일, 네덜란드, 몬테칼로, 스페인 등지의 초청을 받게 되었다. 수잔 네브스는 이 시대의 가장 뛰어난 드라마틱 소프라노로서 앞으로의 폭넓은 활동이 크게 기대되는 디바이다.


 나부코에서 아비가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