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바·디보의 세계/세계의 소프라노

베르디의 연인 Teresa Stolz (테레사 슈톨츠)

정준극 2008. 2. 27. 17:26
 

▒ 베르디의 연인 Teresa Stolz (테레사 슈톨츠)


이탈리아의 소프라노 테레사 슈톨츠는 두가지 점에서 특별히 유명하다. 한가지는 아이다의 이탈리아 초연에서 아이다를 맡아 이탈리아 오페라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였다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거장 베르디보다 20여년의 연하였지만 그의 연인으로서 무려 6년동안 세계의 주목을 받고 지내왔다는 것이다. 이처럼 대단한 경력의 테레사 슈톨츠는 1934년 북부 이탈리아의 라벰(Labem)에서 태어났다. 그는 딸 셋 집안의 막내딸이었으며 그의 두 언니인 루드밀라와 프란체스카는 쌍둥이로서 둘다 당시 상당히 알려진 성악가였다. 테레사의 어머니는 어린 테레사가 언니들보다 더 음악적 재능이 뛰어난것 같다고 생각하여 프라하와 트리에스테에서 본격적인 성악 공부를 하도록 지원해주었다. 그후 테레사는 오스트리아와 러시아의 오페라극장에서 단역으로 출연하며 무대 경력을 쌓았다.


1984년 테레사는 비로소 이탈리아 무대에 데뷔하였다. 스폴레토에서 일 트로바토레에 출연한 것이다. 이듬해에 그는 라 스칼라에서 도니제티의 루크레지아 보르지아와 베르디의 조반나 다르코에 출연하여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그러나 이러한 박수는 다만 앞으로 전개될 유럽 개선행진의 첫 걸음이었을 뿐이었다. 아무튼 라 스칼라에서의 성공이후 테레사는 유럽 각지의 오페라 극장으로부터 연속되는 출연요청을 받았다. 그리하여 점점 높은 인기를 차지하게 되었지만 그를 더욱 유명하게 만든것은 오페라의 황제 베르디의 애인이었다는 점이다. 베르디의 부인 쥬세피나 스트레포니의 미움을 받아 마음고생을 하기는 했지만 베르디로부터 한없는 총애를 받았던 것은 그의 경력을 위해 중요한 일이었다. 테레사를 사랑한 베르디는 아이다의 이탈리아 초연, 돈 카를로의 세계 초연, 진혼곡의 세계 초연에 테레사를 주역으로 선정했다. 열정에 넘친 연기자이며 대단한 성량과 음역을 가지고 있는 테레사 슈톨츠는 1979년, 그가 45세 때에 스테이지로부터 은퇴하였으며 베르디가 세상을 떠난지 1년후인 1902년 밀라노에서 세상을 떠났다.

 

라 스칼라에서의 아이다 초연 때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