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바·디보의 세계/세계의 소프라노

무대를 압도한 Therese Melta (테레제 멜타)

정준극 2008. 2. 27. 17:30
 

▒ 무대를 압도한 Therese Melta (테레제 멜타)


1855년 당시 동프러시아의 인스터브루크에서 태어나 지금은 폴란드 영토인 단지히(Danzig)에서 자란 테레제 멜타는 1880년대 유럽 오페라 무대를 압도하였던 색채가 뚜렷한 위대한 바그너 소프라노였다. 테레제 멜타의 아버지는 프러시아군대에 종사하는 공무원이었다. 딸 테레제를 무척 사랑하였던 아버지는 음악적 재능이 뛰어난 딸의 장래를 위해 단치히에서 베를린으로 이사를 갈 정도로 테레제를 지원하였다. 베를린에서 천재적인 성악가 구스타프 앙겔(Gustav Angel)과 리하르트 칼레(Richard Kale)에게서 본격적인 성악 수업을 받은 멜타는 1873년 불과 18세 때에 드레스덴에서 파미나(마적)를 맡아 오페라에 첫 데뷔하였다. 이 공연으로 젊은 멜타는 드레스덴오페라의 종신멤버가 되는 영광을 안았다. 멜타는 초기에 이탈리아 오페라를 중심으로 한 리릭 레퍼토리를 맡았으나 30세에 접어들면서부터는 오베론의 레지아(Rezia) 등 좀 더 강력한 역할을 맡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1900년 라이프지히에서 브륀힐데(신들의 황혼)을 맡은 것은 바그너 소프라노로서의 정상을 보여준 것이었다. 실제로 테레제는 1880년대 중반부터 쿤드리(파르지팔), 이졸데(트리스탄과 이졸데), 엘자(로엔그린), 엘리자베트(탄호이저), 에바(뉘른베르크의 명가수), 그리고 레오노레(휘델리오)를 맡음으로서 독일적 영웅 소프라노로서의 확실한 위치를 차지한바있다. 그는 1884년에 바바리아의 루드비히 II세 왕 앞에서 파르지팔의 쿤드리를 맡아 갈채를 받기도 했다. 1898년 드레스덴 오페라는 멜타의 무대 생활 25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가졌다. 멜타는 드레스덴에서 150회 이상 무대에 출연한 일이 있다. 테레제는 1903년 48세 때에 이졸데를 마지막으로 드레스덴 무대를 은퇴하였다. 바그너 이외의 작품에서 그가 주로 맡은 역할은 미뇽(토마), 안나(한스 하일링), 아가테(마탄의 사수) 등이었다. 은퇴후 그는 드레스덴 오페라에서 후배들을 가르치는 일에 주력하고 있다. 멜타는 뛰어난 콘서트 연주자였으며 오라토리오 싱거였다. 그는 1930년 드레스덴에서 세상을 떠났다.

 

파르지팔의 한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