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바·디보의 세계/세계의 소프라노

우주의 음성 Toti Dal Monte (토티 달 몬테)

정준극 2008. 2. 27. 17:31
 

▒ 우주의 음성 Toti Dal Monte (토티 달 몬테)


이탈리아의 트레비소(Treviso)의 솔리게토(Solighetto)에는 ‘토티 달 몬테 박물관’이 있다. 위대한 디바가 생전에 사용했던 의상을 비롯하여 수많은 유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토티 달 몬테는 1893년 트레비소의 몰리아노 베네토(Mogliano Veneto)에서 태어났다. 원래 이름은 안토니에타 메네겔(Antonietta Menethel)이었으나 음악활동을 하기 시작하면서 토티 달 몬테로 이름을 바꾸었다. 하지만 팬들은 그를 라 토티(La Toti)라는 애칭으로 불렀다. 라 토티의 찬미자들은 그의 수정과 같이 맑고 깨끗한 음성을 사랑하였다. 그의 음성은 마치 파란 하늘 높이 지저귀는 나이팅게일과 같다는 평을 받았다. 토티는 차마 감당키 어려운 무거운 고통에 힘들어하는 연약한 여인의 역할에 최적이었다. 예를 들면 그러한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정신을 잃은 역할, 즉 루치아와 같은 광란의 역할에 가장 훌륭하였다. 그가 부르는 고음에서의 피치카토와 트릴은 인간이 낼수 있는 정상적이고 자연적인 소리가 아니라 현실을 뛰어 넘는 경지의 것이었다. 라 토티는 자그마한 초초상에 대하여 Avvezza alle piccole cose(자그마한 물건이나 일에 익숙한)라는 표현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그에 적합한 노래와 연기를 보여주어 사람들을 압도하였다.


라 토티의 대표적인 역할은 루치아 이외에도 아미나(역시 정신이 몽롱한 상태). 질다(사랑에 정신을 잃은 상태), 나비부인(억지로 웃는 등 정말로 제정신이 아닌 상태)등이다. 초초상의 아리아는 마치 먼 우주에서 들려오는 소리와 같은 것이다. 라 토티의 목소리는 바로 그 우주의 음성이었다. 아마 푸치니가 벨리니-도니제티-베르디에게서 영향을 받은 대목이 있다면 나비부인의 ‘어떤 개 날’일 것이다. 라 토티는 소프라노 지나 시냐(Gina Cigna)와 당대에서 쌍벽을 이루며 활동했다. 1935년 라 스칼라가 벨리니 서거 1백주년 기념 공연을 가졌을 때 라 토티는 몽유병자로서 시즌을 오픈하였으며 지나 시냐는 라 스트라니에라(La Straniera)로서 시즌의 막을 내렸다.


로돌레타

 

 아미나

 

 카르멘

 

 루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