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아한 테크닉 Germaine Cernay (제르맹 세르네이)
프랑스의 메조소프라노 제르맹 세르네이(1900-1943)는 비록 40대 초반에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우아한 취향과 결함없는 테크닉, 그리고 뛰어난 음악성은 하나의 전설이 되어 있다. 특히 그는 아름다운 프랑스어 딕션(가사를 표현하는 기술)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오늘날에는 그와 같은 딕션을 거의 찾아보기 힘들어서 그의 요절이 더구나 안타까움만 더해주고 있다. 그의 대표적인 역할은 산뚜짜였다. 그의 산뚜짜는 베리스모 스타일이 아니라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미묘하고 예민한 것이었다. 또한 그의 카르멘은 어느 누구도 비교할수 없을 만큼 독특한 성격의 것이었다. 제르맹 세르네이야 말로 카르멘의 원작자 프로스페 메리메가 그렸던 사랑과 자유의 여인 카르멘을 뛰어나게 표현한 아티스트였다. 세르네이의 상대역인 돈 호세의 레이몽 베르터(Raymond Berthaud)도 놀랄만한 리릭 재능을 보여주었다.
프랑스의 르 아브르(Le Havre)에서 태어난 제르맹 세르네이는 아직도 어릴때에 피아노와 솔페지오를 집중적으로 공부하였다. 그후 파리음악원에서 본격적으로 성악을 전공한 그는 1925년 파리 오페라에서 포레의 페네로프(Pénélope)의 유리클레(Euryclée)를 맡아 오페라 아티스트로 데뷔하였다. 데뷔는 오페라극장에서 했지만 그후 활동은 오페라 코미크에서 했다. 오페라 코미크에서의 데뷔는 1927년 알파노(Alfano)의 ‘부활’(Risurrezione)이었으며 그 때의 상대역은 메리 가든(Mary Garden)이었다. 오페라 코미크에서 처음에는 소역들만 맡았으나 점차 능력을 인정받아 말리카(라크메), 스즈키(나비부인), 미뇽, 즈느비에브, 카르멘, 샬로테 등 주역을 맡아 이름을 떨쳤다. 그는 독실한 가톨릭 신자였다. 너무나 독실하였기 때문에 무대에서 아리아를 부르다가도 성가를 바꾸어 부르는 경우가 점점 늘어갔다. 그는 실제로 바흐 음악의 탁월한 해석자였다. 그렇지만 신앙심만 가지고는 제대로의 활동을 유지할수 없었다. 극장들은 그의 출연을 꺼려하기 시작했다. 그는 수도원에 들어간 수녀가 되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그런 소망을 이루기 전에 안타깝게도 43세에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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