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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드라마틱 테너 Luigi Marini (루이지 마리니)

정준극 2008. 3. 2. 17:18
 

▒ 찬란한 드라마틱 테너 Luigi Marini (루이지 마리니)


루이지 마리니(1885-1942)는 카루소 이후 가장 뛰어난 이탈리아 테너로 알려진 전설적인 인물이다. 이탈리아의 아스콜리 피체니(Ascolo Piceni)에서 태어난 그는 1908년 23세 때에 라벤나(Ravenna)에서 라 트라비아타의 알프레도로 데뷔하여 ‘젊은 카루소’라는 별명을 들었고 다음해에는 베라가모의 테아트로 벨리니(Teatro Bellini)에서 라 조콘다의 엔조(Enzo)를 맡아 당대 최고의 신인 리릭 테너로서의 확고한 위상을 가지게 되었다. 1910년 그는 부쿠레슈티에서 돈 파스쿠알레, 토스카 등에 주역으로 출연하였고 2년후에는 리우 데 자네이로의 테아트로 무니치팔(Teatro Municipal)에서 라 왈리의 하겐바흐(Hagenbach), 라 보엠의 로돌포로서 최고의 성공을 거두었다. 그의 명성은 미국에 까지 널리 알려져 에디슨 회사는 그를 초청하여 당시 유일한 녹음 방법이었던 실린더에 역사적으로 그의 음성을 담아냈다.  1915년 그는 라 스칼라에 데뷔하였다. 라 조콘다의 엔조로였다. 그후 그는 라 스칼라에서 외투, 자니 스키키, 라 왈리에 출연하여 베리스모를 대표하는 테너로서 갈채를 받았다. 1924년 그는 코벤트 가든에서 라 보엠, 나비부인, 라 트라비아타에 출연하여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이듬해 라 스칼라에서 안드레아 셰니에를 맡은 것은 대성공이었다.

 


마리니는 토리노, 베니스, 제노아, 파르마, 그리고 나폴리에서 외투의 루이지, 자니 스키키의 리누치오, 라 보엠의 로돌포, 메피스토펠레의 파우스트, 조콘다의 엔조, 로렐라이의 발터 등으로 계속적인 인기를 쌓아 나갔다. 그는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취리히(루치아), 바르셀로나(로돌포), 리스본(투리두와 에드가르도)로서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그는 1931년, 46세 때에 피렌체의 테아트로 베르디(Teatro Verdi)에서 안드레아 셰니에로서 마지막 오페라 무대를 장식했다. 그리고 마지막 연주회는 고향인 아스콜리 피체노에서 이듬해인 1932년이었다. 그리고 57세라는 비교적 한창때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마리니의 음성은 리릭과 스핀토의 중간이라고 볼수 있다. 리골레토의 만토바 공작, 로돌포, 카바라도씨, 엔조 그리말도, 하겐바흐, 루이지(외투), 발터(로렐라이)는 이같은 그의 음성에 가장 적합한 역할들이었다. 그는 모습으로 보나 개인적 성격으로보나 가장 세련된 셰니에였다. 물론 카루소나 마르티넬리(Martinelli)처럼 드라마틱 역할에서 찬란하게 내뿜는 음성은 부족한 편이었지만 리릭 성향의 역할에서는 마리니가 당대 최고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