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바·디보의 세계/세계의 명테너

세기적 미성 Peter Dvorsky (피터 드보르스키)

정준극 2008. 3. 2. 17:33
 

▒ 세기적 미성 Peter Dvorsky (피터 드보르스키)

 

 

슬로바키아의 테너인 피터 드보르스키는 1951년 당시 체코슬로바키아의 파르티잔스키에서 태어났다. 브라티스라바에서 공부한 그는 1972년 그곳에서 렌스키(유진 오네긴)로 데뷔하여 20세기말을 장식하는 가장 아름다운 테너 음성 중의 한 사람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1974년 모스크바에서의 차이코브스키경연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그의 재능을 보여주는 쾌거였다. 1976년부터 그는 비엔나 슈타츠오퍼의 주역 테너로서 활동하였다. 이곳에서 그는 에드가르도(루치아), 말콤(맥베스), 데 그류(마농 레스코), 돈 알바로(운명의 힘), 왕자(루살카) 등을 맡아 호평을 받았으며 이어 코벤트 가든에서 만투아 공작(리골레토)을 맡아 신선한 이미자를 창조하였고 1979년부터는 라 스칼라에 등장하기 시작하여 로돌포(라 보엠), 에드가르도(루치아), 말콤(맥베스), 핀커튼(나비부인), 모리치오(아드리아나 르쿠브로) 등으로 명성을 쌓았다. 2002년은 또 다른 의미를 던져준 해였다. 그는 베로나 야외극장에서 알프레도(라 트라비아타)를 맡아 뜨거운 찬사를 받았다. 미국 진출은 1984년이었다. 시카고에서 렌스키를 맡은 것이었다. 국제적인 명성을 쌓은 드보르스키는 베니스로부터 토쿄에 이르기까지 무대의 폭을 넓혔으며 레퍼토리도 기존의 역할 이외에 리카르도(가면무도회), 카바라도씨(토스카), 투리두(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카니오(팔리아치) 등으로 확대하였다.

 


드보르스키는 리릭 스핀토 테너이면서 리릭 드라마틱 테너의 영역도 표현하고 있다. 그는 큰 키에 핸섬한 모습이어서 무대에 등장하면 우선 그 모습에 매력을 느끼게 된다. 그의 음성은 순수한 벨베트와 같으며 은빛과 같은 음색이고 메짜 보체(Mezza voce)의 레가토는 아름답다. 굳이 비교한다면 닐 쉬코프(Neil Schicoff)보다 약간 테크닉이 부족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하지만 그는 어떻게 해야 주인공의 성격을 따뜻함과 열정을 교차하면서 표현할지를 잘 알고 있다. 에드가르도와 핀커튼의 경우에서 그러한 재능을 충분히 엿볼수 있다. 피터 드보르스키는 루치아노 파바로티, 플라치도 도밍고, 호세 카레라스에 이어 제4의 테너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