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바·디보의 세계/세계의 명테너

관중을 사로잡는 힘 Ramón Vinay (라몬 비나이)

정준극 2008. 3. 2. 17:37
 

▒ 관중을 사로잡는 힘 Ramón Vinay (라몬 비나이)

 


남미 칠레에서 태어난 라몬 비나이 (11912-1998)는 원래 바리톤으로 경력을 시작했다가 테너가 되었으며 다시 바리톤으로 돌아온 특이한 경우의 오페라 아티스트였다. 1931년 멕시코시티에서 ‘라 화보리타’의 알폰세(Alphonese) 역할은 바리톤으로서의 첫 데뷔였다. 그후 몇 년동안 리골레토, 루나백작, 스코르피아(토스카) 등 여러 바리톤 역할을 맡아했다. 그러다가 1943년 테너로 변신하여 멕시코시티에서 돈 호세(카르멘)을 맡아 폭발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그의 관중을 사로잡는 라틴적인 모습과 아름답고 힘찬 목소리 때문이었다. 1945년 미국 데뷔 역시 돈 호세로였다. 뉴욕 시티 센터에서였다. 그후 메트로에서 1948년까지 3년동안 테너로 활약하였다. 이어 라 스칼라에서 오텔로를 맡았다. 유럽 진출의 발판이었다.

 

오텔로

 

그는 오텔로의 성공으로 잘츠부르크와 코벤트 가든, 그리고 바이로이트까지 무대의 영역을 넓혔다. 바이로이트에서는 트리스탄, 파르지팔, 탄호이저, 지그문트와 같은 바그너 테너 역할을 맡아 당당하고 여유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1962년 그는 다시 바리톤으로 돌아와 이아고(오텔로), 활슈타프, 스카르피아(토스카), 바로톨로(세빌리아의 이발사) 등을 맡아 역시 갈채를 받았다. 그의 가장 뛰어난 역할은 카르멘에서 돈 호세였으며 ‘꽃노래’는 명연주로 남아 있다.

 

지그프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