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고의 오페라 테너 Roberto Alagna (로베르토 알라냐)
도니제티의 로맨틱 코미디인 ‘사랑의 묘약’ 마지막에 아디나는 마침내 네모리노의 사랑을 받아들인다. 1999년 12월, 테너 로베르토 알라냐와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 (이들은 부부이다)는 메트로폴리탄에서 네모리노와 아디나를 맡아 공연했다. 오페라의 마지막 장면, 네모리노는 아디나의 사랑을 차지했을때 기쁨에 벅차서 아디나를 품에 안고 몇 번씩이나 무대를 돌았다. 관중들 사이에서는 부러움에 섞인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아,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인가!' 라면서...무대 위의 알라냐와 게오르규도 이 소리를 들었다. 젊고 잘생긴 로베르토 알랴냐와 아름다운 안젤라 게오르규는 오페라 무대의 사랑의 커플로 잘 알려져 있다. 소프라노는 도자기같이 깨끗한 피부에 윤기 있는 검은 머리칼의 아름다운 여인이다. 테너의 얼굴은 마치 소년처럼 해맑다. 두 사람은 라 보엠에서 연인으로서 기막힌 앙상블을 이루어 뜨거운 찬사를 받은 일도 있다.
로베르토 알라냐는 시실리에 살던 부모가 프랑스로 이민온지 얼마 후인 1963년 파리 교외에서 태어났다. 그러므로 그는 프랑스 테너로 분류되고 있다. 그의 가족 중에는 음악인이 없었으나 그는 어려서부터 음악적인 분위기에서 자라났다. 그는 기타를 잘 쳤고 가족들은 그 기타 반주에 맞추어 노래부르기를 좋아하였다. 나중에 로베르트논 이렇게 말했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모두 음악가라는 말이 맞는 얘기다. 특히 시실리 사람들은 그렇다’. 그는 한번도 정식 음악 교육을 받은 일이 없다. 다만 친구들의 권유로 레코드를 들으며 노래 공부를 했다. 그는 10대에 카바레에서 노래를 불렀으며 학교에서는 회계학을 공부했다. 그의 엉뚱한 직업들을 많이 택했었다. 그럴수록 그의 음악에 대한 열정은 높아만 갔다. 1988년 그는 라 트라비아타의 알프레도로 글리드본의 순회 공연단에 픽업되었다. 같은해 그는 루치아노 파바로티 국제성악 경연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였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그는 1990년 리카르도 무티 지휘의 라 트라비아타에서 알프레도를 맡아 오페라 무대에 정식으로 데뷔하였다. 1994년 그는 로메오 역할로 로렌스 올리비에 최고 성악가 특별상을 받았다. 그의 공연은 빛나는 감정과 정신적 사랑에 충만한 것이었다. 그때 그는 30세였다. 그의 아내는 1994년 뇌종양으로 18개월간 투병하다가 두 살난 딸을 남겨두고 세상을 떠났다. 그해 12월 그는 코벤트 가든에서 루마니아 출신의 안젤라 게오그규와 라 보엠을 공연했고 이로부터 두 사람의 사랑이 시작되었다.
'사랑의 묘약'에서 안젤라 게오리기우와 함께
안젤라와 로베트토가 라 보엠을 함께 공연한후 사랑에 빠졌을 때 안젤라는 다른 사람과 결혼한 상태였다. 물론 안젤라는 곧 이혼 수속을 밟았다. 2년후 두 사람은 다시 라 보엠을 공연하였다. 로베르토의 메트로 데뷔였다. 그해 4월 27일 두 사람은 메트로에서의 주간 공연을 마친후 결혼식을 올렸다. 이들은 그 때의 결혼식을 생각하면 웃음이 나온다고 한다. 결혼식은 메트로의 총감독인 조셉 볼페의 사무실에서 진행되었다. 그날 저녁 공연은 지휘자 제임스 르바인(James Levine)의 음악생활 25년을 기념하는 갈라 콘서트였고 로베르토와 안젤라는 그날 저녁에도 연인으로서 함께 공연할 예정이었다.
팔리아치에서 카니오 역
1999년 두 사람은 시카고 리릭 오페라에서 ‘로미오와 줄리엣’을 공연하였다. 나무나 사랑스러운 공연이었다. 그 해에 두 사람은 모나코에서 ‘친구 프릿츠’를 공연하였다. 역시 너무나 사랑스러운 공연이었다. 두 사람은 서로 함께 공연하는 것을 무척이나 즐거워하고있다. 다이나믹한 무대 배우이기도 한 알라냐는 프랑스 오페라에서 뛰어난 재능을 보여주고 있으며 또한 이탈리아의 리릭 오페라에서도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사람들은 알라냐가 이탈리아의 드라마틱 오페라에도 집념을 보이고 있음을 걱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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