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쾌한 벨칸토 베이스 Adamo Didur (아다모 디두르)
폴란드의 갈리시아(Galicia)지방에서 태어난 아다모(아담) 디두르(1874-1946)는 20세기를 장식한 베이스 중에서 가장 뛰어난 사람 중의 한 사람이다. 그의 음성은 검은 음색을 띠고 있으며 놀랍도록 풍요로운 음조(톤), 그리고 베이스에서는 희귀한 경쾌함과 민첩함이 있었다. 또한 그의 음역은 베이스와 바리톤 역할을 모두 부를수 있을 정도로 대단히 폭이 넓었다. 이같은 타고난 성악적 재능이외에도 그는 무대에서 열정적이며 표현이 풍부한 연기를 할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보리스 고두노프’의 보리스는 그에게 최적의 역할이었다고 할수 있다. 그는 1913년 보리스 고두노프의 미국 초연에서 타이틀 롤을 맡아 대성공을 거두었다. 이로부터 그는 미국의 주요 오페라극장에서 첫 8년동안 보리스만을 전담하며 무대에 섰다. 그러다가 1922년 시즌에 러시아의 훼오도르 샬리아핀이 등장하자 그는 샬리아핀을 높이 평가하여 보리스의 역할을 샬리아핀에게 넘겨주었다. 이상하게도 1920년대에 들어와 그의 음성에서 피곤함을 느끼게 되었다. 메트로는 그에게 주역이 아닌 사소한 역할을 맡도록 할 정도로 그의 음성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었다. 그러므로 아무리 보리스 전문가라고 해도 후진에게 양보할 수밖에 없었다. 디두르는 마침내 1933년 무대에서 은퇴하고 폴란드로 돌아가 ‘크라카오 오페라단’의 단장이 되었고 얼마후에는 르보브(Lvov 또는 Lwow. )와 카토비체(Katovice) 음악학교에서 교수로서 후진을 양성하며 지냈다. 그는 1946년 카토비체에서 세상을 떠났다.
아다모 디두르
디두르는 당대의 뛰어난 음악교사 두명으로부터 레슨을 받았다. 르보브(당시는 렘베르크)에서는 발레리 비소키(Valery Wysocki)에게 받았으며 밀라노에서는 프란츠 엠머리히(Franz Emmerich)에게서 받았다. 엠머리히는 수많은 유명 오페라 아티스트들을 길러낸 훌륭한 성악교사였다. 디두르의 첫 오페라 데뷔는 1894년 브라질의 리오 데 자네이로에서였다. 구노의 파우스트에서 메피스토펠레를 맡았다. 메트로 데뷔는 아이다에서 람피스였다. 당시 아이다의 캐스트는 타이틀 롤에 에미 데스틴(Emmy Destin), 암네리스에 루이제 호머(Luise Homer), 라다메스에 엔리코 카루소(Enrico Caruso), 아모나스로에 안토니오 스코티(Antonio Scotti)였다. 호화배역이었다. 디두르는 메트로에 있으면서 세계초연인 ‘황금서부의 아가씨’(1910), ‘임금님의 아이들’(1910), 외투(1918), 자니 스키키(1918)에 출연하였다. 또한 메트로에서의 미국 초연인 게르마니아, 이리스(Iris), 스페이드의 여왕, 세 임금의 사랑, 이고르 공(Prince Igor), 로돌레타(Rodoletta), 황금 닭, 유진 오네긴(Eugen onegin) 등에도 주역으로 출연하였다.
바그너의 파르지팔에서 클리조르를 맡은 아다모 디두르
메트로에서 잠시 지내던 디두르는 조국 폴란드로 다시 돌아왔다. 1899년부터 바르샤바 오페라 극장은 유럽에서도 이탈리아 오페라를 가장 중요하게 공연하는 곳이 되었다. 그 결과 이탈리아 벨칸토를 전통으로 삼고 있는 스타들이 바르샤바를 계속 방문하였으며 이탈리아와 폴란드의 문화 교류는 대단히 활발하게 진행되었다. 바르샤바를 방문했던 라 스칼라의 마티아 바티스티니(Mattia Battistini)가 디두르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다. 그리하여 디두르는 벨칸토 스타일의 베이스로서 방향을 선회하였다. 그는 멕시코출신의 가수 안젤라 아렐라노(1874-1928)와 결혼하여 딸만 다섯을 두었다. 그중 두 딸은 성악가가 되었다. 그는 첫 부인이 세상을 떠난지 1년후 프랑스의 댄서인 마르게리트 비뇽이라는 여자와 재혼하였다. 그렇지요! 혼자 살수는 없지요!
파우스트에서 메피스토펠레를 맡은 아다모 디두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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