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오백년의 발자취/고대 그리스-21세기

(1850-1880) 반지의 제왕: 바그너의 뮤직 드라마

정준극 2008. 3. 5. 09:28

(1850-1880) 반지의 제왕: 바그너의 뮤직 드라마


[역사의 팁: 그때 그 당시]

1861: 파리에서 탄호이저가 냉대를 받았다. 주로 경마 클럽에 속해 있는 기수들이 야유를 보냈다.

1863: 독일의 화학자 아돌프 폰 바이에르(Adolph von Baeyer)가 수면제를 처음으로 개발했다. 그는 이 새로운 화학제품의 이름을 바르비튜릭(Barbituric)이라고 붙였다. 여자친구 바바라(Barbara)의 이름에서 따온 명칭이다. 수면제는 현대판 ‘사랑의 묘약’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1870: 바그너가 리스트(Liszt)의 딸인 코지마(Cosima)와 마침내 결혼식을 올렸다. 코지마의 전 남편은 한스 폰 뷜로브(Hans von Bülow)로서 뮌헨 오페라 극장장이었다. 코지마는 바그너와 결혼식을 올리기 전에 이미 딸 둘을 두었다.

1876: 바이로이트극장(Festspielhaus: 축제공연하우스)이 이윽고 새로 오픈되었으며 바그너의 링 사이클 전편이 무대에 올려졌다. 오케스트라는 무대 아래에 위치하여 밖에서 전혀 보이지 않게 설계했다. 이 극장을 개관하느라고 많은 돈이 들었다. 바그너가 혼자 모금하느라고 동분서주했었다. 하지만 빚도 상당했다.


리하르트 바그너


오페라와 뮤직 드라마의 차이는 무엇인가? 그건 견해상의 문제일 뿐, 내용에 있어서는 같다. 그러나 만일 바그너였다면 ‘오페라의 모든 구성 요소가 완전하게 통합될 때에 오페라는 뮤직 드라마가 된다.’라고 말했을 것이다. 바그너의 링 사이클 전편, Tristan und Isolde(트리스탄과 이졸데), Der Meistersinger von Nürnberg(뉘른베르크의 명가수), Parsifal(파르지팔)은 모두 바그너의 정의에 따른 뮤직 드라마의 범주에 속한다. 링 사이클은 모두 4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마 역사상 가장 긴 서사시적 작품일 것이다. 공연 순서로 보면 라인의 황금(1854), 발퀴레(1856), 지그프리트(1871), 신들의 황혼(1874)이다. 라인의 황금에는 거의 1막에 해당하는 바가텔레(Bagatelle: 원래는 피아노용의 소곡)가 서곡 형식으로 도입되어 있다. 전체 링 사이클이 처음으로 완전 공연된 것은 1876년 바이로이트의 훼스트슈필하우스(Festspielhaus)에서였다. 링 사이클의 스토리는? 반지에 대한 것이다. 그리고 저주와 배반, 희생 그런 것들로 점철되어 있다. 음악은? 공연을 보기 전에 상당한 사전 공부를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아무튼 놀라운 음악이다. 그렇다고 심각 일변도의 음악만이 흐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어떤 파트에서는 코믹한 음악도 있다. 당신이 유머 감각이 있다면 그걸 알아 차릴수 있을 것이다. 뭐랄까? 튜톤의 뒤틀림?

 

'라인의 황금'에서 세명의 라인 처녀


링 사이클에서는 라이트모티브(Leitmotiv)라는 아이디어가 실제로 적용되어 있다. 링 사이클에서 모든 라이트모티브는 단 하나의 음정에 기본을 두고 있다. 낮은 E플랫이다. 그러나 라이트모티브에 대한 해석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 아마 바그너 이외에는 어느 누구도 정확히 설명하기가 어렵다고 할수 있다. 다만, 지금까지의 연구에 따르면 라이트모티브는 새로운 연상(聯想)을 만들기 위해 서로 반응하고 충돌하며 혼합한다는 것이다. 링 사이클은 인생을 표현한 것이며 우주를 표현한 것이다. 여기에 또 하나의 모티브가 담겨있다. 사랑이란 두 글자!


발키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