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오백년의 발자취/고대 그리스-21세기

(1850-1925) 작은 아이디어, 큰 음악: 야나체크

정준극 2008. 3. 5. 09:53

(1850-1925) 작은 아이디어, 큰 음악: 야나체크


[역사의 팁: 그때 그 당시]

1854: 성모 마리아의 성스러운 수태에 대하여 교황 비오9세는 그것이 과학의 문제가 아니라 신앙적 문제라고 선언하여 처녀 수태에 대한 논란을 일축하였다.

1908: 이사도라 던컨(Isadora Duncan)이 당대 최고의 무용가로서 대단한 인기를 차지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실제로 던컨은 남편이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지 얼마 후에 아이들이 죽었고 자신도 차를 타고 가다가 목도리가 목에 걸려 거의 죽을뻔 하는 불운을 겪었다.


레오시 야나체크


레오스 야나체크의 초기 두 오페라, Sárka(사르카)와 Poèatek Románu(로만스의 시작)은 드보르작 또는 스메타나와 마찬가지로 상당히 국민주의적 작품이었다. 그러나 약 10년 후에 내놓은 Jenufa(예누파)는 전혀 다른 성격의 것이었다. 예누파는 작은 소재이지만 야나체크의 음악을 세계무대로 위대하게 도약시켜준 것이었다. 이 작품에서는 앙상블, 듀엣, 무대배경보다는 독백, 대화, 상징적인 합창이 무게를 가진다. 모라비아에서 태어난 야나체크는 다른 사람들처럼 라이프치히나 비엔나에 가서 음악 활동을 하지 않고 순전히 모라비아의 브르노(Brno)에서 30여년간 활동했다. 그러므로 그의 음악에는 모라비아의 정서가 면면히 배어있다. 예누파는 모라비아 지방의 어느 마을에서 일어난 에로틱한 열정과 질투를 소재로 삼고 있는 오페라이다. 야나체크의 작품은 비교적 짧지만 집중적이고 강력하며 완벽하게 구성되어있다. 20세기 말의 새로운 음악 풍조에 커다란 영향을 끼친 스타일이다.


야나체크의 '예누파'의 한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