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오백년의 발자취/고대 그리스-21세기

(1880-1960) 스트라빈스키의 인생행로

정준극 2008. 3. 5. 09:58
(1880-1960) 스트라빈스키의 인생행로

[역사의 팁: 그때 그 당시]

1882: 나폴레옹의 모스크바 퇴각 70주년을 기념하여 모스크바에서는 차이코브스키의 서곡 1812가 장대하게 연주되어 모든 러시아인들을 열광시켰다.

1961: 러시아의 우주인 유리 가가린이 우주선을 타고 궤도에 진입하여 80여분 만에 지구를 한바퀴 선회하였다. 줄르 베르느의 ‘80일간의 세계일주’가 바야흐로 80여분으로 바뀌는 엄청난 순간이었다.

 

이고르 스트라빈스키. 파리 1825년


러시아에서 태어나 파리에서 살다가 미국에 영주한 이고르 스트라빈스키(1882-1971)는 러시아의 다른 작곡가들과는 달리 어디에서나 자유스럽게 살았고 무슨 작품이든지 자기 스타일대로 자유스럽게 작곡한 인물이다. 그의 발레곡 The Rite of Spring(봄의 제전)은 1913년 초연되었을 때 가히 제전(Rite)이 아니라 폭동(Riot)과 같은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 다른 작품들도 그러했다. 새로운 충격이었다. The Firebird(불새), Petrushka(페트루슈카) 등등...그러나 우리는 오페라를 이야기 하는 것이기 때문에 발레나 교향곡은 염두에 둘 필요가 없다. 스트라빈스키는 2.5편의 오페라를 작곡했다. 1927년 내놓은 Oedipus rex(외디푸스왕)는 오라토리오라고 보는 것이 마음 편하기 때문에 계산에 넣기가 어려워서 2.5편이라고 했다. 1922년의 Mavra(마브라)는 푸슈킨의 소설에서 스토리를 따온 소규모 오페라 부파이다. 그러고 보면 스트라빈스키는 단 한편의 제대로된 오페라만을 작곡한 셈이다. 1951년에 무대에 올려진 The Rake's Progress(레이크의 인생 역정: 난봉꾼의 행로)이다. 이 작품은 형태에 있어서는 바로크 오페라이다. 음악도 정석적이고 구체적이다. 그러나 굴절된 각도에서 스토리가 진행된다. 무대에 올리기가 쉽지 않은 작품이다. 공연 시간도 상당히 길다. 무미건조하다는 평을 받을수 있다. 그러나 일련의 상황 전개는 현대인에게 감동적이고도 비극적인 경험을 안겨줄수 있다. 오페라하우스에서 스트라빈스키의 진면목을 통찰할수 있는 중요한 작품이다.

 

 스트라빈스키의 '난봉꾼의 행로'(The Rake's Progress)의 무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