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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음성 Rudolf Bockelmann (루돌프 보켈만)

정준극 2008. 3. 5. 12:52
 

세기의 음성 Rudolf Bockelmann (루돌프 보켈만)


바이로이트에서 쿠르베날(Kurwenal)역을 맡은 루돌프 보켈만 

 

독일의 베이스-바리톤 루돌프 보켈만(1892-1958)은 1세기에 한번 나올수 있을까 말까한 위대한 성악가로서 탄호이저와 한스 작스의 역할은 누구도 따를수 없는 놀라운 감동을 준 것이었다. 독일 라이프치히 출신인 그는 1921년, 29세 때에 로엔그린에서 단순한 전령역할을 맡아 오페라 무대에 등장하였으나 점차 그의 재능이 인정을 받아 함부르크(1926-32)와 베를린(1932-45)에서 활동하게 되었으며 특히 바그너의 영웅테너로서 존경과 찬사를 받았다. 그는 바그너의 영웅테너로서 독일적인 우수함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히틀러는 그의 음성과 연기를 높이 평가하여 아리안 민족의 표상으로서 최고의 대우를 하고자 했으나 그는 오로지 음악만을 위해 존재할 뿐이라고 말하며 사양하였던 얘기는 유명하다. 그는 베를린에 있으면서 바이로이트의 바그너축제에 고정적으로 출연하였다. 주로 맡은 역할은 화란인, 군터, 쿠르베날, 한스 작스, 보탄 등이었다. 1930년 함부르크에서 크레네크(Krenek)의 ‘오레스트의 삶’(Leben des Orest)의 세계초연에 주역으로 출연한 것은 그가 가장 자부심을 가졌던 역할이었다. 그는 전쟁이 터지기 직전까지도 런던 코벤트 가든의 초청을 받아 공연하였으며 1930년부터 2년동안은 시카고 리릭오페라에서도 활동하였다. 그는 동정심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아름다운 음성을 가지고 있다. 이와 함께 따뜻하고 성숙되어있다. 그러나 대단한 성량과 절제된 테크닉으로 몇시간에 걸치는 바그너를 충분히 소화하고 있다. 한스 작스를 시적이며 예술적으로 해석한 것은 금세기의 가장 위대한 연주로 손꼽히고 있다. 보켈만은 로리츠 멜키오르(Lauritz Melchior), 한스 헤르만 니쎈(Hans Hermann Nissen), 요셉 헤르만(Joseph Herrmann)과 함께 바이로이트의 전설적 4인의 베이스-바리톤이라고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