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와 음악/세기말의 작곡가

알반 베르크(Alban Berg)

정준극 2008. 3. 7. 19:15

알반 베르크 (Alban Berg: 1885-1935)의 발자취

 

알반 베르크

 

- 현대 무조음악을 주도한 알반 베르크는 비엔나 토박이이다. 오페라 룰루(Lulu)와 보체크(Wozzek)로 잘 알려진 베르크는 투흐라우벤(Tuchlauben) 8번지에서 태어났다. 그라벤이 끝나는 곳에서 투흐라우벤을 따라 도나우 운하 방향으로 잠시 걸어가면 8번지이다. 당시에는 '쇤브룬너하우스'(Schönbrunnerhaus)라고 불리던 집이었다. 베르크가 태어난 집은 모습을 볼수 없고 새로운 집이 들어 섰지만 베르크의 생가라는 명판이 붙어 있다. 당시에는 쇤브룬너하우스라고 불렀던 건물이었다. 베르크는 이 건물의 3층에서 태어났다. 이 집의 1층과 2층은 비엔나 예술가회관이었다. 현재의 퀸스틀러하우스의 전신이었다.

 

알반 베르크 생가인 투흐라우벤 8번지. 지금은 아랫층이 카페 델리아스(Cafe Delias)이다.

투흐라우벤 8번지. 알반 베르크의 생가 기념명판

 

- 슈타트파르크 뒷길인 암 호이마르크트에서 비엔 미테(Wien Mitte)역 쪽으로 가다가 연결되는 포아데레 촐암트슈트라쎄(Vordere Zollamtstrasse) 11번지는 베르크가 한때 살았던 집이다.  

 

- 도로테에르가쎄(Dorotheergasse) 18번지에 있는 복음주의 교회는 베르크가 결혼식을 올린 교회이다. 그러나 그런 사실을 적어 놓은 명판은 없다.

 

도로테르가쎄 18번지의 비엔나 루터교회(Lutherischen Stadtkirche). 복음주의 교회라고도 불린다.

 

- 네스트로이플라츠 지하철 역에서 체르닌가쎄와 템펠가쎄가 갈라지는 입구에 지금은 영화관인 네스트로이호프(Nestroyhof)가 있다. 베르크가 활동하던 당시에는 탈리아테아터(Thaliatheater)였다. 이 극장에서 프랑크 베데킨트(Frank Wedekind) 원작의 판도라의 상자(Die Büchse der Pandora)가 초연되었다. 하지만 그렇다는 내용을 적은 명판은 없다. 이 극장 길 건너편에 유명한 극작가이며 배우인 요한 네포무크 네스트로이의 기념상이 있었다.

 

U1 네스트로이플라츠에서 내리면 나오는 네스트로이호프. 네스트로이플라츠 1번지이다. 오른쪽 골목은 템펠가쎄로서 유태교 회당이 있었던 자리에 템펠조일레라고 하는 하연 기둥 세개가 세워져 있어서 1938년의 크리스탈나하트를 기념하고 있다.

 

- 로텐투름슈트라쎄를 따라 슈베덴플라츠 지하철 역쪽으로 거의 다 가서 있는 로텐투름슈트라쎄 20번지는 현재 캄머슈필레(Kammerspiele)소극장이다. 베르크가 활동할 당시에는 레지덴츠뷔네(Residenzbühne)라는 이름의 소극장이었다. 베르크는 이 소극장에서 음악과 연극감독이었다.

 

비엔나 캄머슈필레. 소극장으로 실내 오페라, 연극, 버라이어티 쇼를 공연한다.

 

- 13구 트라우트만스도르프가쎄(Trauttmansdorffgasse) 27번지에서 한동안 살았었다. 그 집에 명판이 붙어있다. 이 집에 베르크의 기념실이 있다. 

 

트라우트만스도르프가쎄 27번지의 명판

 

- 베르크는 1935년 12월 17일 3구 유흐가쎄(Juchgasse)에 있는 루돌프슈피탈(Rudolfspital)에서 세상을 떠났다. 일종의 정신요양소이다. 그는 히칭거 프리드호프(Hietzinger Friedhof: 히칭 공동묘지)에 안장되었다. 쇤브룬의 정원 끝에 붙어 있는 공동묘지이다.

 

비엔나 히칭 공동묘지의 알반 베르크 묘지(왼쪽의 아랫쪽에 랜턴이 달린 큰 십자가)